"사람이 많아 그냥 밀었다"...지하철 승객들 혼비백산 [앵커리포트]
[앵커]
출퇴근 시간 우리의 발이 되는 지하철. 하지만 이곳이 한 남성 때문에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그 이유는 이 30대 남성이 승객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밀치며 뛰어갔기 때문인데요. 안 그래도 흉흉한 사건이 많아 불안한데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쓴 이 남성이 사람들을 밀치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오해한 겁니다.
당시 영상 함께 보시죠.
평화로운 출근길.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승객들을 밀치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주머니에 손도 넣고 있어요. 승객들이 흉기 난동 사건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승객들은 이 남성을 피하려다 넘어지고 쓰러지죠. 지하철 문이 열리자 모두 밖으로 쏟아지듯 나가는데 이 남성은 그 모습을 태연히 지켜봅니다.
이 남성 때문에 다친 승객은 모두 18명. 이가 부러 지고 허리를 다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신고를 여러 건 접수한 경찰, 약 10일 만에 거주지에서 붙잡았습니다. 왜 이런 일을 벌인 거냐는 질문에 이 남성은 "지나가고 싶은데 사람이 많아 그냥 밀고 지나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을 보면 도망가는 승객들을 따라가고 충분히 오해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는데, '그냥' 그랬다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치상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도록 강한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 그런데…
지난달 31일 새벽, 이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있었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타고 있었는데 공사장 안전 시설물을 들이받았습니다. 결국 2명 모두 숨졌습니다. 사진을 보면 공사로 인해 도로가 S자 곡선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죠. 경찰은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운전자가 과속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유족은 사고 원인이 공사 현장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사진을 보면 차선이 공사 현장으로 이어져 있고 급회전 구간으로 이어져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과속 여부만을 따져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곡선 구간을 달리던 오토바이가 급히 방향을 틀더니 도로 한가운데 공사장 안전 시설물을 들이받습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명은 그대로 튕겨 나가 전봇대에 부딪혔고, 어깨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운전자가 시속 40km 구간 도로에서 과속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유족은 사고 원인이 공사 현장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인명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양태근 / 오토바이 운전자 아버지 : 얘가 이제 중심을 잃고 도로 쪽으로 가까이 오다가 이 안전 펜스를 충돌하게 된 사건이거든요.]
유족들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당시 사고 현장 상황을 자세히 찾아봤습니다.
사고 다음 날, 유족이 현장을 다시 찾아보니 커브 길로 진입하는 차선이 도로 중앙 공사장 안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또, 공사장 앞에서 차선이 뚝 끊기는 데다가 급회전 구간이라 사고가 났을 때처럼 새벽엔 어디로 가야 할지 더 알기 어렵습니다.
도로를 점용해 공사할 때 노면의 기존 표시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도로 공사장 교통관리지침'에 어긋납니다.
실제로 인명 사고 이후에야 뒤늦게 차선을 새로 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 : 그전에는 이렇게 (차선 도색) 안 하고 그냥 펜스만 치고 하고 이런 식으로 했어요. 또 이 구간에서 사고도 몇 번 났고 그래서 늘 우리 주민들은 위험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이 과속 여부만 따져 수사를 끝내려 한다며 유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태근 / 오토바이 운전자 아버지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조사가 철저히 진행되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속으로만 몰고 가는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를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며, 과속 여부를 먼저 살핀 뒤 이후 따져볼 문제란 입장입니다.
경기 양주시는 차선 도색을 권고할 수는 있어도 관리 책임은 한전에 있다는 입장이고, 한전은 안전조치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족은 차선폭 감소 표시나 위험 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도로 공사 관계자들에게 유죄가 선고된 판례를 근거로 검찰 수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앵커]
한 남성이 주유소 주유건에 불을 붙였습니다. 실수가 아닙니다. 성큼성큼 주유소에 걸어 들어오더니 이런 일을 벌인 겁니다. 다행히 주유기에 남아있던 기름에만 불이 붙었다가 금세 꺼졌는데 정말 아찔했던 순간입니다.
이 방화범의 난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어 차량을 막고 윗옷을 벗어 던지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 누가 봐도 수상하죠?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누구에게, 무엇 때문에 화가 나 이런 일을 벌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화재로 번졌다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아찔했던 당시 모습 함께 보시죠.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이 찻길에서 주유소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옵니다.
다짜고짜 주유건을 뽑더니 라이터를 갖다 대면서, 불길이 일어납니다.
결제해야 기름이 나오는 셀프주유소라 주유기 노즐에 남아 있던 잔량에만 불이 붙었다가 금세 꺼진 건데, 하마터면 큰 화재로 번질 뻔했습니다.
[주유소 직원 : 일반 주유기는 드는 순간 나와요, 기름이. 셀프 주유기는 먼저 계산을 해야 해요. 잔량이 이렇게 살짝 고여있어요, 한두 방울 나오죠? 이게 (불이) 붙는 거죠.]
이후에도 한동안 도로로 뛰어들어 차량을 가로막거나, 윗옷을 벗어 던지는 등 이상행동을 이어간 남성.
결국,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순찰차에 태워집니다.
현행범 체포된 50대 남성 A 씨는 주유소로 향하기 전엔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A 씨가 체포 이후에도 난동을 피우는 걸 수상히 여겨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몇 년 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았다는 가족 진술을 토대로, 처방받은 약에 마약 성분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A 씨에게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 등을 적용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앵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견과류.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견과류 봉지 안에서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짐작하시는 것처럼 마약, 필로폰입니다. 이렇게 감쪽같이 속여 국내에 밀반입했습니다. 겉모습은 물론, 촉감도 견과류와 비슷해 의심 없이 들여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이걸 해외에서 갖고 들어왔을까? 조사 결과 평범한 40대 주부였습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두 달 동안 8차례에 걸쳐 밀반입했다고 하네요. 이 주부가 한 번 들여올 때마다 받은 돈은 50만 원에서 100만 원. 이 돈을 받고 전과도 얻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 40대 주부를 포함한 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텔 객실에서 수색이 진행됩니다.
경찰관들의 눈에 든 건 바로 해바라기 씨 봉지.
안에서는 하얀 가루가 가득 담긴 비닐 지퍼백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견과류 봉지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사람은 40대 주부 A 씨.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넘어가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8차례에 걸쳐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해 기내 수화물 검사를 면제받았는데, 한 번에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을 수고비로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권규 /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2과장 : 필리핀에 있는 상선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여 건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밀반입한 필로폰을 다른 유통책에게 공급한 것입니다.]
A 씨가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은 5.8kg, 무려 1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따지면 190억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마약 밀수와 유통 등에 가담한 8명을 검찰에 넘기고 이 가운데 4명은 구속했습니다.
또, 시중에 팔려나간 필로폰의 행방을 쫓는 동시에, 필리핀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범행을 지시한 윗선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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