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예견대로…“대책 절실”
[KBS 제주] [앵커]
KBS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증 보도를 통해 공항 건설로 인한 예정지 일대 침수와 어장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얼마전 집중 호우가 내렸던 제2공항 예정지 일대를 확인해봤더니, 그 이유는 명확해졌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부지 인근인 성산읍 난산리.
파종한 무밭이 시간당 70㎜ 이상의 폭우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제2공항 예정지인 수산리와 난산리, 신산리 일대 모두 이미 상습침수 지역이라며 앞으로 더 큰 피해를 우려합니다.
[성산읍 난산리 주민/음성변조 : "공항 부지를 매립하다 보면 그쪽 매립지역까지 물이 그쪽에서 흡수가 안 돼버려서 (마을) 양쪽으로는 침수피해가 더 심화될 걸로 생각됩니다."]
제2공항 활주로 끝부분 인근의 신산 포구는 바닷물인지 흙탕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어선에서 갓 잡은 활어를 바닷물을 이용해 보관하는 어창 역시, 폭우에 떠밀려온 흙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밤 사이 내린 폭우로 이처럼 신산포구는 흙탕물로 변하며, 새벽 한치잡이 어선들은 이곳에서 100m 떨어진 외항에서 운반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어민들은 침수 예방을 위해 정비한 신난천의 물길이 몰려온 것이라며, 도로 개발 등으로 4년 전부터 폭우 때마다 반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한철남/성산읍 신산리 어촌계장 : "(제2공항 공사가 시작되면 피해가) 지금 상황의 배 이상은 되겠죠. 홍수가 나든지 활주로의 빗물을 다른 데로 뺄 수가 없어요. 낮은 지역으로만 오니까. 그래서 철저한 대비를 안 해주면 신산리 어촌계는 생물체가 사라질 것 같아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전문가 자문의견도 같습니다.
2공항이 개발되면 빗물 흡수 면적이 사라져 태풍이나 집중호우 땐 물의 양이 크게 증가하고, 저류지 등을 통한 토사가 연안 해양에도 영향을 줄 거라며 풍수해 저감 대책을 강조합니다.
이 같은 우려가 공사도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지만, 사업 예정지에 대한 피해 현황은 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기본계획안엔 담기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 때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
이르면 이달 안에 국토부와 기재부가 2공항 총사업비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면 기본계획이 고시되는 만큼, 철저한 현장 조사와 대책이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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