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발목 잡는 바다 위 폐기물…남해안 '스크루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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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운항 중인 선박 동력 추진기(스크루)에 그물 등 폐기물이 걸려 선박이 파손되거나 운항이 멈추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좌초나 충돌 등 2차 사고 발생 위험도 커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은 낚시 어선 등 해상을 다니는 선박이 늘어난 데다 바닷속에 폐기물도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 역시 잦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루 사고는 좌초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등 2차 사고를 야기할 수 있어 더욱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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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해상에서 운항 중인 선박 동력 추진기(스크루)에 그물 등 폐기물이 걸려 선박이 파손되거나 운항이 멈추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좌초나 충돌 등 2차 사고 발생 위험도 커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 48분께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지도 북동쪽 2.7㎞ 해상에서 3t급 연안 복합어선이 삼치 조업 중 스크루에 폐로프가 감기는 일이 발생했다.
동력이 멈췄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은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한 뒤 민간 잠수사에게 연락해 안전 관리를 하며 폐로프 제거 작업을 도왔다.
지난달 24일 오전 7시 46분께에도 통영시 용남면 지도 북서쪽 1.1㎞ 해상에서 5t급 양식장 관리선의 스크루가 수중 부유물에 파손돼 해경이 인근 항으로 입항 조치했다.
이 같은 사고는 해상에서 자주 발생한다.
주로 그물이나 비닐 쓰레기 등 수중에 떠다니는 부유물이 원인이다.
특히 비가 내리거나 태풍이 분 다음 날엔 바닷속에 잠겨 있던 폐기물들이 뒤섞이면서 사고 위험이 커진다.
해경은 낚시 어선 등 해상을 다니는 선박이 늘어난 데다 바닷속에 폐기물도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 역시 잦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루 사고는 좌초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등 2차 사고를 야기할 수 있어 더욱더 문제다.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3일에는 오전 4시 41분께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해상에서 9t급 낚시어선 선장 50대 A씨가 다른 9t급 낚시어선 B호 스크루에 걸린 로프를 제거해주다 실종됐다.
당시 A씨는 B호가 스크루에 줄이 걸려 운항이 어려워지자 이를 돕기 위해 잠수복과 장비를 착용한 뒤 바다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줄을 제거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됐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스크루 사고는 통상 수중 부유물 때문에 발생해 예방이 쉽지 않다.
바닷속 위험 물체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탓이다.
남해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선장들이 출항 전 선박을 꼼꼼히 점검하고 바다에 떠 있는 부유물을 잘 피해 신중히 운항하는 게 기본"이라며 "다만 풍랑과 기후 등에 따라 떠밀린 바닷속 폐기물이 스크루에 감기는 것까진 예측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스크루 사고 주요 원인인 그물을 관리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기명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제는 그물이 귀하지 않다 보니 어민들이 작업 후에 통발과 그물 등을 바다에 버리는 일이 워낙 많다"며 "스스로 사고를 유발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어민들 노력이 수반돼야 하고 어획 도구를 회수하도록 하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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