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붉은 수돗물’…“생수 사서 아기 씻겨요”
[KBS 대전] [앵커]
몇 해 전 가정집 수도관에서 이물질 섞인 수돗물이 나오는 이른바 '붉은 수돗물' 사태로 전국이 떠들썩했는데요,
계룡시 일부 지역에서도 8년째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돼 계룡시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10년쯤 된 계룡시내 한 아파트입니다.
부엌과 화장실, 다용도실 등 수돗물이 나오는 곳마다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달렸습니다.
수도 계량기에까지 필터를 설치해 이중, 삼중으로 물을 걸러내고 있는데 2주마다 교체가 필요한 상황으로 필터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민 A 씨/음성변조 : "샤워를 하고 나면 엄청 긁는 거예요. 하루종일. 필터를 꼭 끼워야 한대요. 끼워 보니까 엄청 빨리 (색이) 변하더라고요."]
비슷한 시기 준공한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집니다.
수돗물로 씻겼다 하면 아기 몸에 피부병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생수를 사서 씻기고 있습니다.
[주민 B 씨/음성변조 : "(아기) 몸 씻는 것도 물을 사서 쓰는 문제가 있는 거죠. (수돗물을 쓸 때) 아기가 피부성 질환이 생겨서…."]
2년 전 지어진 새 아파트에서도 수돗물 필터는 필수품입니다.
[주민 C 씨/음성변조 : "(계룡시에서는) 관 세척을 하지 않아서 이 아파트는 필터에 녹이 생기는 거라고 말했어요. 입주한 지 1년 8개월이 됐는데…."]
2015년부터 계룡지역 곳곳에서 수질 문제가 터져 나왔지만, 계룡시가 의뢰한 수질검사 결과는 최근까지 '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참다못한 시민들이 직접 수돗물 민원을 취합해봤더니 조사한 24개 아파트 중 14개 단지에서 '붉은 수돗물'이 의심됐고 직접 3개 단지의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3곳 모두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유영주/계룡시 상하수도과장 : "공급한 수돗물은 문제가 없었는데, 아파트 수도꼭지에 문제가 있잖아요. 나오는 물이, 원인을 규명해보려고요."]
민원이 계속되자 계룡시는 뒤늦게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관로 세척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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