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기점' 황인범, '트레블' 맨시티 상대로 '성공 데뷔'...1-3 역전패에도 평점 6.6점 호평

김대식 기자 2023. 9. 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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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황인범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맨시티는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 필 포든, 훌리안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 마테우스 누녜스, 세르지오 고메즈, 나단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 에데르송 모라이스가 선발로 출장했다.

 

맨시티 원정을 나선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곧바로 선발로 투입했다. 황인범을 필두로, 셰리프 은디아예, 오스만 부카리, 미르코 이바니치, 마르코 스타메닉, 밀란 로디치, 스테판 미트로비치, 알렉산드라 드라고비치, 나세르 지가, 스르잔 미야일로비치, 옴리 글레이저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의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로드리를 필두로 경기를 풀어나간 맨시티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즈베즈다를 찍어 눌렀다. 황인범은 수비적으로 열심히 도움을 주면서 활약했다. 전반 5분 맨시티 특유의 측면 공격이 전개되자 황인범이 수비에 가담했다. 워커가 크로스를 시도하자 황인범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황인범이 분전해도 맨시티의 공격을 모두 막아낼 순 없었다. 전반 10분부터 맨시티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로드리가 페널티박스 앞 공간에서 패스를 찔러줬다. 포든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맨시티를 수비하기 바빴던 즈베즈다를 버티게 만든 선수는 골키퍼 글레이저였다. 전반 14분 이번에는 로드리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했다. 페널티박스 앞 공간에서 날린 슈팅을 글레이저가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17분에는 알바레스가 등장했다. 워커부터 시작한 공격이 물 흐르듯이 알바레스에게 전달됐다. 알바레스는 침착한 턴 이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홀란드도 슬슬 영점을 조준했다. 전반 20분 누녜스가 가볍게 올려준 공을 헤더로 이어간 홀란드였지만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5분에도 황인범이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알바레스가 중원에서 공을 편안하게 소유하자 황인범이 빠르게 달려가 좋은 태클로 공을 긁어냈다. 동료에게 곧바로 패스를 연결해줬지만 맨시티 선수들이 빠른 수비 전환으로 공을 가져왔다.

맨시티는 곧바로 공격으로 이어갔다. 고메스를 거쳐서 포든으로 공이 연결됐다. 홀란드가 포든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가 홀란드의 슈팅을 득점을 거부했다.

글레이저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전반 29분 맨시티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전개됐다. 아무도 아케를 수비하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헤더가 연결됐지만 글레이저가 날아서 쳐냈다.

황인범이 처음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30분 즈베즈다의 역습이 전개됐다. 황인범은 우측으로 돌아나가 공간을 만들었다. 황인범이 날카롭게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에데르송이 먼저 쳐내면서 아쉽게 공격이 무산됐다.

전반 33분에는 홀란드가 인간미를 보여줬다. 포든이 컷백을 내주면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홀란드의 슈팅은 어이없이 위로 향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전반 36분에는 로드리가 크로스를 올려줬다. 뒤로 흐른 공을 고메스가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하늘로 향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알바레스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글레이저 골키퍼 손에 막혔다.

전반 41분 고메스가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를 포든이 여유롭게 머리에 맞췄지만 이마저도 글레이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맨시티의 미친 공격이 막히는 사이, 선제골은 즈베즈다한테서 나왔다.

전반 45분 중원에서 황인범이 이바니치에게 원터치 패스를 내줬다. 이바니치가 달려가는 부카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줬다. 부카리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터트렸다. 부심은 부카리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디아스의 위치에 따라서 부카리의 움직임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즈베즈다의 선제골이 인정됨과 동시에 전반전이 종료됐다.

즈베즈다의 기쁨은 2분으로 족했다. 후반 2분 홀란드가 달려가는 알바레스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골대로 공을 밀어 넣었다. 맨시티는 동점골이 나온 후 다시 한번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맨시티가 곧바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로드리가 침투하는 워커에게 로빙 패스를 넣어줬다. 워커는 자신의 패스가 차단당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안도했던 즈베즈다였지만 후반 15분 결국 승부가 뒤집어졌다. 알바레스의 프리킥이 득점을 노리는 궤적은 아니었지만 글레이저 골키퍼가 쳐내려다가 실수하면서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내내 미친 선방을 보여줬던 글레이저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즈베즈다는 역전과 동시에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6분 날카롭게 역습이 전개됐다. 이때 황인범이 빠르게 달려서 공격에 가담했다. 부카리의 패스를 건네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힘이 약했다. 데뷔전 데뷔골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황인범의 득점 기회를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9분 워커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배달됐다. 홀란드가 위협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글레이저 골키퍼가 다시 선방쇼를 시작했다.

후반 24분 글레이저 골키퍼는 제레미 도쿠의 위협적인 슈팅까지 쳐내면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끝내 점수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후반 28분 로드리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했고, 센스 있는 슈팅으로 빈 공간에 정확히 공을 밀어 넣었다.

3-1이 됐지만 맨시티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포든이 나섰다. 후반 30분 워커의 패스를 받은 포든은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1-3으로 밀리는 와중에도 황인범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수비적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황인범은 후반 36분 킹스 캉와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맨시티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교체로 들어온 오스카 밥이 후반 40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글레이저가 쳐냈다. 맨시티는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평점 6.6점을 매겼다. 팀 내 평점 5위였다. 1위는 맨시티의 슈팅 소나기를 거의 다 막아낸 글레이저 골키퍼였다. 3실점 패배에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지만 무려 평점이 9.4점이었다.

2위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 도움을 기록한 이바니치와 수비진에서 눈에 띈 지가였다. 두 선수의 평점은 6.6점이었다. 4위가 선제골의 주인공인 부카리였고, 그 다음으로 황인범이 높았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경기 속에 황인범은 공격 시도보다는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패스 성공률 76%, 롱패스 2회 성공(4회 시도), 유효슈팅 1회(1회 시도), 드리블 1회 등 황인범은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상대가 맨시티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울버햄튼에서 뛰는 황희찬과 맨시티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선수가)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90분 내내 수비만 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를 상대로 공격을 펼쳐야 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누구든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UCL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나는 개처럼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투지를 약속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투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즈베즈다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로 팀에 합류한 황인범의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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