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오르는데 '천원의 식사' 어떻게?…식당에 '모금함' 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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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이 '고물가 시대' 재원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재정 사항이 조금 나아지면서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하게 된 대학들도 있다.
서울 성북구청이 1000원을 지원하면서 성신여대, 국민대, 동덕여대, 한성대 등 4개 대학이 올해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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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이 '고물가 시대' 재원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예산 부담으로 '기부 독려'까지 나선 곳도 여럿이다.
서울대는 19일 오전 1000원 학생식당(학식) 사업인 '천원의 식샤'('샤'는 서울대 정문의 모습을 빗댄 단어) 예산 확보를 위해 학생회관 식당에서 기부 캠페인을 열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1호 기부자'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시작으로 45명이 총 617만원을 기부했다. 유 총장은 이날 100만원 기부를 마친 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학교가 좋은 식사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이 건강을 바탕으로 캠퍼스에서 꿈과 포부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대는 학생식당 한켠에 '디지털 모금함'(키오스크)을 마련해 기부 독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구성원뿐 아니라 졸업생, 방문자 등 식당을 방문하는 누구나 키오스크를 이용해 카드로 기부할 수 있다.
서울대가 기부 독려에 나선 배경으론 단연 예산 부담이 꼽힌다.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이 1000원을 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1000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에 더해 올해 서울시가 지원에 나서면서 서울대는 시로부터 1000원을 더 받는다.
하지만 학식 한 끼 원가가 4000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한 끼당 1000원 이상 학교 재원이 투입된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1000원 학식을 아침뿐 아니라 점심, 저녁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27만명의 서울대생이 1000원 학식을 이용해 5억원 이상 학교 재정이 투입됐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23만명이 이용했으며 편성된 예산은 6억원 규모다.
1000원 학식은 2017년 대학가에서 생겨났으며 올해 기준 전국 40여개의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 예산을 올해 15억8800만원으로 편성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일부 대학에서도 기부를 통한 모금으로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아예 식수 제한을 두고 지출 규모를 관리하기도 한다. 숙명여대의 경우 매일 100명의 학생에게 1000원 학식을 제공하고 있다. 성공회대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각각 50명씩 1000원 학식을 제공한다. 대부분 대학이 이처럼 기부를 받거나 식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것이 한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재정 사항이 조금 나아지면서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하게 된 대학들도 있다. 서울 성북구청이 1000원을 지원하면서 성신여대, 국민대, 동덕여대, 한성대 등 4개 대학이 올해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했다. 이전까지 성북구청 관내 1000원의 아침밥을 시행하는 대학은 고려대 뿐이었다. 지난 5월1일부터 1000원의 아침밥 판매를 시작한 성신여대는 오는 11월30일까지 총 7400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올초 1000원 학식 예산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예산 확대 규모를 두고 여야가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대학 아침밥 지원 사업이 표퓰리즘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사정이달라 지방 대학일수록 학생 수가 줄면서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대학 자체 재정 마련이 어려우니 정부나 지자체 등에 지원을 부탁하는데 이들 역시 충분한 예산이 없는 상태여서일각에서 무상급식의 연장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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