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과는 사지 말자"…3배 뛴 가격, 손님들 발길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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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의 과일 판매 코너.
김씨는 "최근에는 가격을 물어보고 맴돌다 가는 손님들이 많다"며 "배의 가격도 올랐지만 사과가 오른 것보다는 덜해서 올해에는 배가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 사장 A씨(60대·여)도 "사과 가격이 비싸서 찾는 손님들도 절반 넘게 줄었다"며 "올해 작황이 안 좋아서 물건이 없다"고 했다.
같은 날 낮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마트 과일 진열대에는 사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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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의 과일 판매 코너. 추석을 앞두고 북적여야 할 이곳은 예상 밖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과일을 파는 상인들과 손님들 모두 표정이 밝지 않았다. 과일 유통업체 사장 김모씨(70대·남)는 안 팔리는 사과 대신 배를 포장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최근 과일 가격이 크게 올라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최근에는 가격을 물어보고 맴돌다 가는 손님들이 많다"며 "배의 가격도 올랐지만 사과가 오른 것보다는 덜해서 올해에는 배가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 사장 A씨(60대·여)도 "사과 가격이 비싸서 찾는 손님들도 절반 넘게 줄었다"며 "올해 작황이 안 좋아서 물건이 없다"고 했다.
같은 날 낮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마트 과일 진열대에는 사과가 없었다. 마트 측에 따르면 명절 사과선물세트는 작황 문제로 인한 산지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종료됐다. 동네 마트에는 사과 재고가 있었지만 14개입 세트(3.3kg)에 4만4900원으로 가락시장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50%가량 더 비쌌다.
사과를 사러 마트를 방문한 50대 여성 이모씨는 사과 선물 세트 대신 1만6900원 상당의 샤인 머스캣 2송이(1.2kg )가 든 박스를 집었다. 이씨는 "지난해에 비해 사과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이 정도면 거의 사치품 아니냐"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치솟아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선물용으로 쓰이는 특등급 사과(홍로) 상품 10kg의 도매가는 9만4464원이다. 지난해 같은 날 3만2484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올랐다.
사과값이 폭등한 이유는 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KREI)의 '2023년 9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 (9월15일~28일)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한 5만6000톤일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태풍 피해와 기상 악화, 탄저병 발생 등의 이유로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21% 감소한 44만9000톤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9000t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서는 등 명절 물가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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