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의 빛과 그림자②] 16.미야가세댐 어떻게 관광명소가 됐나
설계단계서 지역관광자원 염두
상시개방수문 춘천댐과 차별점
매해 150만명 찾는 미야가세댐
6분여 관광방류 방문객 환호성
전국 3000여개 댐 중 3곳 불과
자재운반용 철도 즐길거리 활용
댐 이름 딴 ‘방류카레’ 먹거리도
물과 에너지관 ‘교육의 장’ 마련
체험형 오락시설 인근학교 인기
“잘 보존된 자연환경,매년 방문”

미야가세댐은 일본에서도 몇 곳 되지 않은 ‘관광방류’ 댐이다. 설계 당시부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 덕분에 해마다 150만명 안팎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자 지역 관광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미야가세댐 방류 카레’가 탄생했고 ‘미야가세댐 인클라인’도 볼거리다. 미야가세댐과 지역의 상생방안을 살펴봤다.

■지역에 경제적 이익을 주는 댐
미야가세댐은 수력 발전과 홍수예방 외에도 관광자원으로도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설계 당시부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염두에 두면서 수계 조절을 위한 수문과 별개로 상시 개방이 가능한 보조 수문을 댐 중간에 별도로 제작, 이를 통해 미야가세댐만의 상징인 ‘관광방류’가 가능해졌다. 수위가 높아져야만 수문을 열 수 있는 소양강댐과의 차이점이다.
지난 2014년과 2019년 미야가세 댐을 방문한 연간 이용자는 각각 197만명과 155만명에 달한다. 미야가세댐은 관련 조사에서 5회 연속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4~5년에 한 번씩 관련 수치가 집계되는데 일본 국토교통성 사가미강 수계 광역 댐 관리 사무소 측은 다음번 조사에서는 방문객이 200만 명에 달할 것이라 추산 중이다. 지난 2005년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야가세댐 건설 이후 증가한 관광객이 유발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6억엔(원화 54억원)에 달한다.

■일본 전역에 단 3곳, 관광방류
일본 전역에 3000여 개의 댐 중 관광방류를 진행하는 곳은 미야가세댐을 비롯해 단 3곳(쿠로베댐·호헤이쿄댐)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다른 댐은 6월부터 10월까지, 초당 방류량이 10t 이하에 그친다. 반면 미야가세댐은 이보다 긴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초당 30t 이상의 물을 흘려보낸다. 방류기간도, 방류량도 가히 미야가세댐이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사가미강 수계 광역 댐 관리 사무소의 사토 광역물관리과장은 “관광방류는 댐이 운영을 시작한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작됐다. 댐 건설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부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관광방류를 위한 별도 시설이 고안됐다. 일본 전체에 존재하는 2733기 댐 가운데 관광방류를 하는 댐은 미야가세댐을 포함해 단 3곳 뿐”이라 밝혔다.
미야가세댐은 지난 2002년부터 관광방류를 시작해 연 평균 70회 수계조절이 아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댐 방류를 중지하고, 2021년에는 11월에만 진행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관광방류를 본격적으로 재개,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댐을 찾았다. 현재는 매주 수요일과 둘째·넷째주 금요일, 둘째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6분간 관광방류를 진행한다.

본지 기자가 관광방류를 보기 위해 방문한 지난 13일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방류를 보고자 댐을 찾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관광방류가 시작된다”는 안내와 함께 댐 중간에 위치한 수문에서 하얀색 물보라가 뿜어져 나왔다.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방류가 일으킨 물보라는 녹색빛의 강위로 무지개를 수 놓았다.
이날 최고기온은 33도에 달했음에도 무더위는 강물과 함께 씻겨 내려갔다. 방류된 물줄기가 수면과 닿으며 사방으로 물이 튀었다. 안경과 양복이 젖었으나 이를 만끽했다. 6분의 방류가 끝나자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를 쳤다.

■관광방류 외에도 댐 방문 필요성을 높이는 여러 콘텐츠
미야가세댐의 관광방류가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6분간 진행되는 댐 방류만 있었다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반감됐을 것이다. 미야가세댐은 이 밖에도 여러 콘텐츠를 마련해 관광객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즐길거리 중 하나가 ‘미야가세댐 인클라인’이다. 길이 190m의 인클라인 철도는 미야가세댐 건설 당시 자재 운반용으로 사용했던 인클라인 철도 노선 부지 일부를 활용해 운영 중이다. 댐 정상부터 방류를 관람할 수 있는 하부까지 최대 경사각 35도에 달하는 댐 벽을 따라 색다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인클라인 철도 탑승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댐 벽 내부에 놓인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면 된다.
댐 정상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는 미야가세댐의 관광방류를 본 딴 ‘미야가세댐 방류 카레’도 판매하고 있다. 밥을 사이에 두고 야채, 소세지와 카레가 나뉘어져 있는 방류 카레는 밥에 난 구멍을 막고 있는 소세지를 뽑으면 카레 소스가 반대편으로 흘러 들어오는 방식이다.
미야가세댐 하부와 인근에 조성된 아이카와 공원을 오가는 로드트레인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직원들에게는 ‘아이짱’이라고 불리는 이 기차는 약 1㎞ 거리를 운행한다. 외관은 기차이나 실제로는 전기자동차다. 전기 기차 역시 관광방류가 본격화된 지난 2002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인클라인 철도와 로드트레인 모두 반려동물이 함께 탑승할 수 있으며, 미야가세댐 역시 반려동물의 동반 출입이 가능해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반려동물과 함께 댐을 찾는다.

■지역 학생들에게 있어 교육의 장으로
미야가세댐은 인근 지역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기자가 댐을 방문한 지난 13일에도 미야가세댐으로 견학을 온 초등학생은 4개 초등학교에서 300여 명에 달했다. 학생들은 관광방류를 관람하는 한 편 댐 정상에 위치한 ‘물과 에너지관’에서 여러 교육을 받았다. 2층 규모의 ‘물과 에너지관’은 ‘즐기면서배우자’는 콘셉트를 토대로 댐과 수자원, 에너지 문제에 관한 여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험형 오락시설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코마바야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80여 명도 이날 미야가세댐을 견학했다. 해당 학교는 매년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미야가세댐 견학을 진행한다. 이날 방문이 8번째라는 마츠나가(38) 교사는 “학생들이 방류를 보더니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미야가세댐은 주변에 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댐 뿐만 아니라 여러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년 견학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사가미강 수계 광역 댐 관리 사무소의 사토 광역물관리과장은 “가나가와현에 공립초등학교가 800여 곳 있다. 가나가와현 초등학생의 20%는 미야가세댐을 방문한다고 보면 된다. 요코하마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온다”고 했다. 일본 도쿄/정민엽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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