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회의 앞두고 장 초반 하락세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92포인트(0.55%) 하락한 3만4434.3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78포인트(0.49%) 떨어진 4431.75,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55포인트(0.63%) 밀린 1만3623.6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예정된 9월 FOMC 결과를 기다리며,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신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발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에 따르면 당시 위원들은 올해 1회 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위원들 내에서도 추가 인상 여부에 의견이 갈리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둔화할 경우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표에 따라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들어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위험이 있어 긴축 기조를 내려놓을 경우 정책 오판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92달러를 돌파했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오름세에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88%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341%를 넘어섰다. 5년물 국채금리는 4.50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한 달 만에 다시 급감해 3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1.3% 줄어든 연율 128만3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7%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악화한 것이 신규 주택 착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카니발과 로열 캐러비언의 주가는 각각 1%, 3% 이상 오르고 있다. 트루이스트가 카니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유지’로, 로열 캐러비언은 ‘유지’에서 ‘매수’로 각각 상향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TD코웬이 중국의 경제 역풍 등을 우려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로켓랩의 주가는 로켓 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번 회의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하반기 소비가 둔화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진단도 나왔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강한 최근의 경제지표나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유가 등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일시 중단’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조셉 가폴리오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소비지출이 여름 동안 강한 모습을 유지했으나 팬데믹 동안 받은 경기부양책의 초과 저축이 바닥나고, 많은 청년이 학자금 대출을 다시 내야 해 소비 지출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08%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5%,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6%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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