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항저우 첫 경기서 골 폭격... 쿠웨이트에 9대0 대승
시작이 좋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쿠웨이트를 9대0으로 대파했다. 이날 쿠웨이트전은 한국 선수단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 막을 올리지만, 축구 등 일부 종목은 먼저 열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앞선 경기에서 1대1로 비긴 바레인과 태국을 제치고 E조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6조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조별 리그 각 조 1·2위 팀 12국과 3위 팀 중 상위 4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21일 오후 8시 30분 태국과 2차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선 공격 자원이 넘쳐나고 원톱 공격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데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는 보기 어려운 조영욱(24·상무)을 ‘제로톱(원톱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들이 공격수 역할을 소화하는 전술)’ 형태로 전방에 내세웠다. 정우영과 엄원상(24·울산)이 양 날개, 고영준(22·포항)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19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를 마치고 21일 합류할 예정이라 이날 함께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조영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정우영이 수비수를 맞고 튄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정우영이 유럽파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린 장면이었다.
전반 19분 엄원상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조영욱이 이를 잡아 침착하게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2017·2019 U-20 월드컵, 2020·2022 아시아 U-23 챔피언십 등 한국 축구 역사상 연령별 대표팀 최다 출전(80경기)을 자랑하는 조영욱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연령별 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다. 상무 소속인 그는 거수경례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전반 막판 한국의 골 폭죽이 터졌다. 44분 주장 백승호(26·전북)가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찬 프리킥이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1분 뒤 정우영이 고영준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후반 3분엔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이를 정우영이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 리그 1차전에선 한국이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바레인을 6대0으로 제압했는데 5년 만에 정우영이 그 장면을 재현했다.
후반 7분엔 엄원상, 후반 29분엔 조영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사태로 1년 뒤로 밀리면서 24세로 이번 대회에 나선 조영욱은 U-24 대표팀에서 14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교체로 들어온 공격수 박재용(23·전북)도 득점을 거들었다. 후반 35분 설영우(25·울산)의 크로스를 박재용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엔 안재준(22·부천)이 9번째 골을 뽑아냈다. 황선홍호는 대회 이전 평가전과는 달리 이날 2선 공격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기회를 여러 차례 창출하며 이번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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