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라이트 ‘200승’ 밝혔다…은퇴까지 단 3경기 남기고 ‘전설’ 완성
밀워키전서 ML 122번째 대기록
세인트루이스 홈팬들 ‘기립박수’
마지막 한 걸음이 모자라 시련을 겪었던 메이저리그(MLB) 베테랑 우완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41·세인트루이스)가 극적으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MLB 역사상 122번째 대기록이다.
웨인라이트는 19일 홈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 존 킹과 라이언 헬슬리가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막으면서 웨인라이트의 빅리그 200번째 승리를 지켰다. 밀워키 마지막 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때린 볼이 내야 높이 떠올랐고, 2루수 토미 에드먼이 팔을 크게 휘젓더니 그대로 잡아냈다. 그라운드 위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펄쩍펄쩍 뛰어올랐고, 홈팬들 모두가 기립박수로 팀 레전드의 대기록에 기뻐했다.
빅리그 18년 차인 웨인라이트는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남은 목표가 200승이었다. 올 시즌 전까지 195승을 기록 중이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웨인라이트는 바로 지난 시즌에도 11승을 올렸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4승(11패)에 그쳤다. 노쇠화가 뚜렷했다. 통산 200승까지 단 1승을 남기고 선수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이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커졌다.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이날 밀워키전을 포함해 단 3번밖에 없었다.
경기 후 웨인라이트는 장내 인터뷰에서 “홈 관중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오늘 밤 내게 우리 팬들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웨인라이트는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부터 지금까지 세인트루이스 한 팀에서만 뛰었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6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현역 투수 중 통산 200승은 웨인라이트를 포함해 저스틴 벌랜더(255승), 잭 그레인키(224승), 맥스 슈어저(214승), 클레이튼 커쇼(209승) 등 5명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은 줄어들고 불펜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 200승 기록은 갈수록 가치가 올라갈 공산이 크다. 게릿 콜(뉴욕양키스)이 다음 200승 후보지만 이제 143승으로 갈 길이 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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