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대전환 조정훈 등 범야권 인사 대거 영입…총선 전 정계개편 시작?

노기섭 기자 2023. 9. 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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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비롯한 범야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기로 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자'며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국민의힘 합류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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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열흘 전 與 지도부 합당제안…들어가 메기의 역할 하려해”
내일 ‘이재명과 대립’ 조광한·‘文정부 인사’ 김현준·고기철 등 5명 與 입당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국민의힘 합당설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비롯한 범야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기로 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함께 하자, 같은 방향으로 가자’고 영입을 제안했다”며 “조 의원이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탈당하면 비례직 상실이 되므로, 흡수 합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자’며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국민의힘 합류를 공식화했다.

시대전환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조 의원은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합당을 하게 되면 양당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텐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대전환 이원재 전 공동대표 등이 자신의 국민의힘 합류에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시작은 같았지만, 이제는 가는 길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큰 연대체를 만든다고 하니, 들어가서 메기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 범야권 인사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냈고, 대선 과정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특별검사법을 추진하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민주당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머, 최근 마포갑 지역에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 조 의원이 합류하면 국민의힘 의석수는 현 111석에서 112석으로 늘어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탈당 시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합당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조 의원 입당식을 열고 시대전환과의 합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다만, 조 의원은 합당 실무 절차가 완료된 후 실제 국민의힘 당적을 갖게 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조 의원 입당식 하루 전날인 20일 오전 9시 30분 5명의 영입 인사를 공개할 예정이다.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였을 때 대립각을 세웠던 민주당 출신 조광한 남양주시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 가운데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사장,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을 지낸 고기철 전 청장도 영입 인사 명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조광한 전 시장과 함께 민주당 경기도 당직자들, 전 기초의회 의장 등 거의 2000명이 탈당해 같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여야 정당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다른 정당의 현역 의원 영입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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