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 8이닝 3실점, 한유섬 결승타…SSG 한화 꺾고 5연패 탈출, 리그 5위 복귀
급한 불은 껐다. SSG가 한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5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5-3으로 이겼다. 선발 투수 문승원이 8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고, 타선에서는 4번 타자 한유섬이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렸다. SSG는 지난 12일 인천 KT전부터 이어온 5연패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SSG는 이날 LG에 패배한 KIA를 밀어내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화에 있었다. SSG 타선은 한화 좌완 선발 김기중의 투구에 번번이 빈손으로 이닝을 마쳤다. 안타를 치고, 볼넷을 얻어 출루까지는 성공했지만, 정작 득점이라는 결과물로 연결 짓지 못했다. 1회초부터 답답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선두 타자 오태곤이 좌전 2루타,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 차려진 무사 1·2루 득점 기회 앞에서 해결사 최정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한유섬과 박성한 또한 연속 삼진을 당해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기회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3회까지 한화 타선을 압도한 문승원이 4회말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김인환이 친 내야 땅볼 때 노시환이 2루까지 갔고, 김태연이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위기는 계속됐다. 문승원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과 6구 승부 끝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빠른 공이 높게 들어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채은성이 좌중간 아치를 그렸다. 시즌 18호. 문승원은 더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찾아 8회말까지 SSG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이날 8이닝 동안 최고 시속 148㎞ 빠른 공 45개 포함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13개), 커브(8개) 등 93구를 던져 4안타(1홈런) 2사사구 3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등 해줘야 하는 타자들이 힘을 냈다. 에레디아는 6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김기중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솔로포를 터트려 한화를 2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최정이 한유섬의 안타와 박성한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고, 하재훈이 희생 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냈다.
7회말 SSG의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다. 선두 타자 안상현이 바뀐 투수 장민재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추신수가 볼넷을 골랐다. 오태곤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가 되자, 한화는 에레디아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는 선택을 했다. 최정은 1사 만루에서 좌완 김범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쳤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유섬이 김범수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타격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며 5-3 역전을 이끌었다.
9회말 2점 차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이닝을 2삼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팀의 승리와 함께 올 시즌 36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서진용은 현재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이 지난 2019시즌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시즌 4승째(6패)를 챙긴 문승원은 경기 뒤 “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나눈 뒤 평소보다 힘을 빼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늘 도움을 주는 포수 (이)흥련이와 (김)민식이에게도 고맙다”며 “무엇보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문)승원이가 최근 안 좋은 팀 분위기로 부담스러웠을텐데 8이닝 동안 호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 부분은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야수들도 초반에 고전했지만 6회와 7회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그동안 팀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팬들께 남은 20경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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