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개인 탈삼진 기록 갈아치우고 두산 8연승 막았다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의 8연승을 저지하고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NC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선발 투수 에릭 페디의 맹활약과 권희동의 솔로포에 힘입어 2 대 1 승리를 챙겼다. 이번 승리로 두산과 격차를 2.5경기에서 3.5경기로 벌리며 3위를 굳혔다.
반면 두산은 최근 파죽지세로 7연승을 달렸지만 NC 페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연승 가도를 마쳤다.
6726명의 관중이 들어온 이날 잠실구장에서 시작은 NC가 좋았다. 1회초 NC 선두 타자 손아섭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내야 안타를 쳐냈고, 이어 박민우가 희생 번트로 손아섭을 2루로 보냈다. 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더 이상 안타가 나오진 않았다. 반면 두산 타석은 1회 말 페디를 공략하지 못하고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2회 초에도 NC는 선두 타자 서호철부터 안타를 뽑아냈지만 이후 타자들이 3연속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두산 타자들은 2회 말에도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선취점은 3회 초 NC가 가져갔다. 박민우가 1사 상황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날렸고, 이어진 타석에서 박건우가 안타를 치며 2루에 있던 박민우가 홈으로 들어왔다.
두산의 안타는 3회 말 처음 나왔다. 1사 상황서 박계범이 중견수 앞 1루타를 뽑았다. 이어 최근 좋은 감각을 보이는 조수행이 자신의 특기인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자 1,2루 상황서 정수빈이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며 아웃됐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상황까지 맞았다. 하지만 페디가 양석환에 삼진을 잡아내며 두산은 점수를 내지 못하고 이닝을 마쳤다.
4회 두산은 투수를 최원준으로 교체해 NC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페디 역시 두산에 한 선수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역시 양팀 투수는 타자 3명씩 상대했다.
NC의 추가점이 6회초에 나왔다. 2사에 주자가 없던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권희동은 최원준의 139km 직구를 받아쳐 120m짜리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은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권희동의 시즌 6호 홈런이 됐다. 점수는 2 대 0. 반면 페디는 이번에도 공 18개 만에 두산의 세 타자를 정리했다.
7회 초 두산은 최원준을 내리고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렸다. NC는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긴 했으나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페디가 내려간 마운드엔 김영규가 공을 이어받았다.
두산은 7회말 1사 상황에서 로하스가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깊숙한 안타를 때려내며 2루까지 출루했다. NC는 다시 투수를 류진욱으로 바꾸며 급한 불을 끄려 노력했다. 오히려 2루에 있던 로하스가 포수 김형준의 견제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류진욱이 박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겨냈다.
8회초 두산 마운드엔 홍건희가 올라왔다. 홍건희는 박민우, 박건우, 마틴으로 이어지는 NC 타석을 차분하게 처리했다. 8회 말 NC는 류진욱이 선두 타자 박계범을 삼진 처리하고, 임정호에게 공을 넘겼다. 임정호는 김대한과 정수빈을 각각 3루수, 중견수 플라이 아웃시켰다.
9회초에도 두산 마운드는 홍건희가 지켰다. 홍건희는 이번에도 권희동, 서호철, 도태훈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9회말 NC 마운드엔 마무리 이용찬이 올라왔다. 두산은 허경민, 양석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2아웃을 당한 뒤 타석에 올라온 양의지가 시즌 13호 솔로포를 날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이용찬의 126km 커브를 때려 좌측 펜스를 넘긴 홈런이었다.
이후 타석에 나선 로하스가 곧바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린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로하스는 끝내 내야 안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NC 2루수 이용찬의 포구 실책이 나온 것.
두산은 로하스가 출루한 자리를 발이 빠른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하며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태웠다. 이어 타석에 나선 강승호와 투수 이용찬이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숨 막히던 9회말 2아웃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NC 승리의 주역 페디는 6회까지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최근 매서웠던 두산 타석을 꽁꽁 묶었다. 앞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운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11개를 2주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잠실=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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