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기운 차려 싸워달라”…이재명 “잘 알겠습니다”
李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 죄송”
‘文 방문’ 李 출구 전략될까 주목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20여 분간 이 대표를 문병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 19일 차인 전날(18일)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몸 상태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과 서영교 최고위원, 박홍근 전 원내대표, 윤건영 의원 등의 안내를 받아 병실로 이동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쓸어 넘기며 위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열흘 단식할 때 힘들었는데, 20일이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의 결기는 충분히 보였고, 길게 싸워 나가야 한다”며 “국면이 달라지기도 했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천 실장과 병원장에게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물은 문 전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서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된다”고도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잘 알겠습니다”라고만 대답하고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이 병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 망가지는 것 같고,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아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걸음까지 하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는 ‘출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단식 이틀째인 지난 1일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 건강을 잘 챙기라”고 격려했다.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집권 기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을 통해서도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병원 방문에 맞춰 이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은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출당’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가 이 같은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당의 큰 어른”이라며 “민주당이 하나로 단결해 적과 싸워야 할 지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데,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어찌 비난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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