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男, 검찰 송치된다…'MZ 조폭' 실체 나오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오는 20일 검찰에 넘겨진다.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주차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뒤 람보르기니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가 체포된 30대 남성 홍모 씨.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는 20일 특수협박·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홍모(30)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다.

홍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비가 붙자, 허리춤에 꽂아둔 흉기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난 홍씨를 3시간여 만에 체포했다.

아울러 홍씨는 병원에서 수면 마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건 발생 직전에는 논현동의 한 피부과를, 주차장서 도주한 이후에는 신사동 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간이마약검사를 진행, 필로폰, 엑스터시(MDMA), 케타민 등 3종의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마약정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는 적용되지 않고 참고사항으로만 포함된 상태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홍씨는 월세 200만원가량을 내고 서울 광진구 거주지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고 자동차 딜러로 일한 경력이 있었으며 사고와 해당 람보르기니 차량은 리스(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이 없다. 가족의 지원을 받아 월세를 지급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무직인 홍 씨가 고가의 외제차량과 매달 수백만원의 월세가 나가는 집에서 거주하는 사실 등에 의문을 품고 홍 씨의 계좌 거래 내역 등 자금 출처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지난 18일 일명 'MZ 조폭'과 관련해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사건 등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 중인 사건을 모두 취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씨는 20대 초반부터 특수협박, 병역법 위반 등 여러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부산의 한 주점에서 춤을 추던 중 한 남성이 자신 일행의 발을 밟자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2017년에는 자신의 차량 뒤에서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리자, 오토바이를 쫓아가며 "차로 치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병역을 회피할 목적으로 전신에 문신했다가 적발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홍씨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18년 부산 한 클럽에서 자신과 부딪혔다는 이유로 피해자 머리를 샴페인 병으로 내리친 혐의(특수상해)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