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대전환 조정훈 영입
조, 탈당 땐 비례 잃어 ‘우회’
김현준 등 야권 인사도 입당
국민의힘이 19일 조정훈 의원이 속한 시대전환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도 영입해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당내에서 거듭 제기된 총선 수도권 위기론과 외연 확장 필요성에 대응하는 인재 영입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며 “조 의원이 비례대표라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의원직을 유지하는) 흡수합당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조 의원이 20일 합당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1987년에 멈춘 민주당과, 수술칼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국민의힘 중 100% 동의한 건 아니지만 (국민의힘이) 큰 연대체를 만든다고 하니 들어가서 메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합당 취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인사 영입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당 지도부에 따르면 김현준 전 국세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이 2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냈다. 조 전 시장은 지난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재난지원금 문제 등을 두고 갈등하다 지난해 4월 탈당한 인물이다. 지난 정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을 지낸 고기철 전 청장도 입당 명단에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조 전 시장은 민주당 경기도 당직자들, 전 기초의회 의장 등 2000명 가까운 탈당자들과 같이 온다”고 밝혔다.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개그맨 김영민씨도 같은 날 입당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시대전환 흡수합당 및 야권 인사 영입 움직임은 총선 수도권 위기론 돌파와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김기현 대표는 최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비롯한 외부 인사와의 접촉을 늘려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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