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굶주린 주민 1000만 명인데... 김여정은 '디올백' 최선희는 '구찌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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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 인사들이 15일 일정을 소화할 당시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든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 고위층이 명품을 애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고질적 식량난을 겪는 북한 민생 상황과 대비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명품 가방을 들고 러시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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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가 명품 사랑 수차례 보도
"북 고위층과 주민 생활 엄청난 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 인사들이 15일 일정을 소화할 당시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든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 고위층이 명품을 애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고질적 식량난을 겪는 북한 민생 상황과 대비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명품 가방을 들고 러시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최 외무상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타조 가죽 핸드백을 들었다. 지금은 제조되지 않는 희귀 모델로 중고 사이트에서 1만 달러(약 1,32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 부부장 역시 이날 검은색 가방을 들고 등장했다. 특유의 퀼팅(누빔) 패턴 무늬와 금속 스타일 참(고리에 매달린 장식물) 장식이 보이는 이 가방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추정된다. 해당 제품 라지 사이즈가 디올 공식 사이트에서 7,000달러(약 9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NK뉴스는 "대표단 전원이 명품 가방을 뽐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 모란봉악단장인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8달러(약 1만 원)가량의 저렴한 가방을 들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통해 북한에 무기와 함께 명품 등 사치품 수출까지 금지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 일가를 비롯해 북한 고위층의 명품을 걸친 모습은 이전부터 자주 포착됐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할 당시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인 'IWC 샤프하우젠' 시계를 착용했다. 그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공식 석상에서 명품 핸드백, 액세서리를 종종 착용했다. 딸 김주애 역시 지난 3월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300만 원 상당의 디올 외투를 착용하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번 러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이 공수해 간 전용 방탄 차량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역시 고가의 외제 차량이다. NK뉴스는 "북한 정권이 최근 몇 년간 외국 문물 유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자본주의 국가들의 산물인 '부르주아 문화'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고위층들의 명품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고위층의 명품 사랑은 고질적인 식량난을 겪는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과 대비되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기아에 시달리는 주민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호주 디킨대학교 인도주의 리더십 센터의 나자닌 자데-커밍스 부소장은 NK뉴스에 "일반 주민은 꿈도 못 꿀 명품을 북한 고위층이 소지하는 건 흔한 일"이라며 "북한 고위층과 주민 생활에 엄청난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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