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대 배달비”…고물가 부담에 도보배달 주목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9. 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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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해피크루’ 배달서비스
1년 만에 배달 건수 2배로
점주 배달수수료 29% 절감
SPC 섹타나인의 도보 배달 플랫폼 ‘해피크루’의 크루(배달원)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SPC그룹
고물가로 인한 외식소비자 부담이 큰 가운데 식당·빵집·편의점에서 배달지까지 1㎞ 안팎 아내 근거리 주문의 경우 배달 비용을 2000원대로 확 낮춘 도보 배달이 주목받고 있다. 도보 배달이 계속 늘어날 경우 이륜차(오토바이) 운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도 상당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SPC의 마케팅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4월 새롭게 출시한 도보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 ‘해피크루’는 출시 1년 여 만에 가맹점 수 5000개, 누적 크루(배달원) 수 2만5000명을 돌파했다. 배달 건수 역시 지난 6월 기준 3만6000건으로 전년 동월(1만5500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SPC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월 매출액이 1억3800만원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해피크루의 연간 배달 건수는 약 35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식당에서는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 주문 중개 플랫폼이나 전화, 프랜차이즈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소비자가 주문을 넣으면 점주가 배달대행사 등에 배달을 요청해 소비자에게 음식을 전달한다. 해피크루는 이 가운데 이동거리 기준 1.5㎞ 이하의 근거리 주문 건만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점주가 배달대행사 대신 도보 배달을 하는 해피크루를 이용할 경우 점주 부담 배달 수수료를 건당 최대 29%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섹타나인의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당까지의 거리가 500m~1㎞ 수준이라면 2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배달비로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는 배달대행사와 달리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로 배달 시간이 30분 이내라는 점도 강점이다. ‘배민1’이나 ‘쿠팡이츠’ 등 기존 단건 배달 플랫폼의 경우 소비자가 많게는 기본 거리에도 배달비로 4000~6000원까지 지불할 수 있어 부담이 컸다. 반면 해피크루는 점주와 소비자 부담을 모두 낮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해피크루는 ‘행복(Happy)을 전하는 사람들(Crew)’이란 의미로 점주가 해피크루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요청하면 근거리에 있는 배달원이 배달 콜을 받아 수행하는 형태다. 기존 배달 서비스는 일정한 반경 안에서 먼저 콜을 잡는 사람이 배달하도록 업무를 분배하지만, 해피크루는 인공지능(AI)을 통해 가장 가까운 거리의 크루에게 배차를 우선 제공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피크루에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도보 배달에 참여할 수 있다. 해피크루에 참여하는 크루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섹타나인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액티브 라이더를 기준으로 40대가 42.7%, 30대가 26.5%로 비중이 컸고 50대(17.9%)와 20대(7.2%), 60대 이상(5.7%) 순으로 집계됐다.

해피크루가 가져오는 친환경 효과 또한 상당하다. 해피크루의 배달 1건당 평균 배달거리 약 1㎞에 이륜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145g)을 적용하면, 올해 예상 연간 배달건수(35만건)를 기준으로 연간 총 5만㎏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섹타나인 관계자는 “올해부터 매년 20%씩 배달이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2025년에는 약 50만㎏의 탄소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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