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계조작 지시 정황' 실무진 대화록 입수한 감사원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통계가 조작됐다는 감사원 발표에 대해 전임 정부 인사들은 "통계 조작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통계를 작성한 한국부동산원 실무진이 "이렇게 하면 조작 아니냐"며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을 감사원이 확보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파악됐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가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놨는데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부동산원에 통계 조작 지시를 직접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권 출범 초기엔 당시 청와대가 국토부를 거쳐 "통계 재점검"을 요구하는 식이었지만, 집권 3년차 무렵부턴 청와대가 질책하고, 국토부가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면서 조작을 압박했단 겁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은 "조작 사실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국토부 지시를 받은 부동산원 직원들이 "이렇게 하면 조작 아니냐" "더 이상 방어할 힘도 없다"며 사실상 통계 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대화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실무진이 이런 대화를 나눈 이후 집값 데이터가 실제로 수정된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감사원은 이런 대화록과 데이터 수정 기록이 압박과 조작의 증거란 입장입니다.
당시 청와대와 국토부가 부동산원 측에 압력을 행사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면서 윗선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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