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 굶어 죽는데 백두혈통 김여정 손엔 1000만원 디올백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북한 주민 1000만명 이상 기아·영양실조’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러시아 비행기 공장 방문 당시 들었던 가방(붉은 원)이 프랑스 고가·사치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했을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수행했던 북한 고위직 여성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외국 명품 가방을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사치품을 ‘부르주아 문화’ 또는 ‘반사회주의적 행태’라며 단속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층은 명품 사랑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지난 16일 사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든 가방이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구찌의 희귀 제품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 외무상이 든 가방이 타조 가죽으로 만든 것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아이슬란드의 한 중고품 거래 웹사이트에서 1만달러(약 13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전투기 공장 방문 때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프랑스 고가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검은색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들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가방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크리스찬 디올 홈페이지에서 7000달러(약 925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다만 수행단 가운데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저렴한 중국제로 보이는 핸드백을 들었으며, 해당 가방은 중국 웹사이트에서 8달러(약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김 위원장 역시 평소 스위스 명품 브랜드 IWC의 시계를 차고 다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으며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는 디올 핸드백과 외투를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북한 주민 가운데 1000만명 이상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렸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 최고위층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 극심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자닌 자데-커밍스 호주 디킨대 인도주의 리더십센터 부소장은 “엘리트 계층이 그 나라 일반 시민이 사기 어려운 디자이너 제품을 걸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북한의 경우는) 초엘리트들과 평균적 북한 사람의 삶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