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길에, 운동하다…"구해야한다는 생각뿐"
[앵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나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근무 시간은 그야말로 밤낮이 따로 없는데요.
특히 쉬는 날에까지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한 소방관들을 보면 정말 '슈퍼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톤 트럭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진 듯 터널 안에 옆으로 넘어져 있습니다.
잠시 뒤 회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다가와 장갑을 끼고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섭니다.
지나가는 버스를 세워 사고 위치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자리를 뜹니다.
이 남성은 강원 횡성소방서 소속 이인표 소방사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소방차 한 대가 급하게 아파트 단지로 들어갑니다.
아파트 16층에서 2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다는 신고에 출동한 건데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된 뒤였습니다.
아파트 도서관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전북소방본부 소속 남기엽 소방위가 이미 구조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남 소방위는 위급 상황을 목격하고 아랫집 베란다를 통해 위로 올라가 해당 여성을 집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남기엽 / 전북소방본부 소방위> "빨리 올라가 보자 이런 마음으로 그냥 뛴 것밖에 없지 어떤 생각은 없었습니다. 위험하다거나 어떻게 구할지 생각보다는 가보자, 이런 마음으로 갔습니다."
실력을 겨루던 탁구 동호인들이 한쪽으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탁구 대회에 참가했던 60대 선수가 심정지로 쓰러진 겁니다.
다행히 이날 연차를 쓰고 대회에 참가했던 전북 익산소방서 소속 김태용 소방장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김태용 / 익산소방서 소방장>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쓰러지셨고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으니까 바로 교육받은 대로 심장 압박을 바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소방관들의 투철한 사명감은 비번 날에 더욱 빛이 났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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