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메키컵] 아우들이 해냈다! 강남 삼성, 적지서 한국 최고 위용 뽐내며 서일본 제패

후쿠오카/서호민 2023. 9.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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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후쿠오카/서호민 기자] 강남 삼성이 한국 유소년 농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서일본 최대 규모의 유소년 농구 대회인 도키메키컵에서 해외 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8일 일본 후쿠오카현 무라카타시 소재의 글로벌 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도키메키컵 2023 in 후쿠오카 결승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한 김유찬(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 2블록슛)을 필두로 주전과 세컨 유닛들이 고루 활약한 강남 삼성 농구클럽(이하 강남 삼성)은 일본 가고시마현을 연고로 한 사쿠라가오카를 47-23으로 제압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KBL 유소년 농구대회 등 각종 전국 단위 유소년 농구대회 우승컵을 휩쓸며 유소년 농구계의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강남 삼성 U12부 대표반은 도키메키컵을 주최, 주관한 큐슈 농구협회로부터 대회 초청을 받아 출전했다.

한국 유소년 농구 클럽으로는 최초의 사례이며, 강남 삼성 선수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은 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강남 삼성의 자세도 남달랐다. 우선, 강남 삼성은 KBL 유소년 대회 챔피언 주역들을 총동원해 후쿠오카로 향했다.

강남 삼성 U12부 대표반을 이끌고 후쿠오카로 향한 이나남 원장은 끊임없이 경쟁 체제를 유도해 더블스쿼드 전력을 구축했다. 또한 대회 이틀 전인 지난 14일 후쿠오카에 도착해 현지 코트 적응 훈련을 실시, 이번 대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16일 대회가 막을 열었고 강남 삼성은 예선 첫날 3연승을 달리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틀 째, 무나카타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4, 5번째 경기에선 니시시로를 상대로 가장 고전하며 41-38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챙긴 강남 삼성은 4강에서 니아토에게 17-1까지 앞서는 막강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4강에서 니아토를 가뿐히 꺾고 결승에 진출한 사쿠라가오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강도 높은 트랩 수비와 압박 수비를 통한 속공으로 강남 삼성을 압박해봤지만, 강남 삼성은 KBL 챔피언다웠다.

2쿼터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쿼터 스코어 19-4를 만들었고 이후 기세를 타 정우석의 덩크슛까지 더해 공격력이 화룡정점을 찍었다. 사쿠라가오카는 장신 포워드가 많은 강남 삼성의 높이에 밀려 쉽사리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 종료 2분55초 전 김도율, 김건희, 김건호 등 세컨 유닛까지 득점에 가세한 강남 삼성은 20점 차 이상 도망가며 이 경기에서 가장 크게 앞서 나갔다. 사쿠라가오카는 뒤이어 곧바로 2점포로 응수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강남 삼성은 도키메키컵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팀 강남 삼성의 사례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로 강남 삼성은 적지에서 일본 팀들을 차례로 격침시키며 최고 자리에 오른 성과를 이뤄냈다. 강남 삼성이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 하자 일본 현지 팀들은 물론 대회를 주최, 주관한 큐슈 농구협회 관계자들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도키메키컵은 큐슈 지역 팀이 대부분 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에서 약 500km 떨어진 서북부 오사카, 나라현에서도 많은 팀들이 참가했다. 큐슈농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도키메키컵 우승 팀은 일본 열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서일본 지역 제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

또한 최근 일본 농구가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한일 농구 균형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인 남녀농구 모두 역전당해 지금은 비교조차 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 이런 흐름 속 강남 삼성의 우승은 적어도 유소년 농구만큼은 아직 한국이 일본보다 한수 위라는 걸 의미한다. 시스템, 문화 등에서 일본에 배울 점들이 많지만 기량적인 면만 놓고보면 아직까지는 한국 선수들이 앞선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강남 삼성은 오는 12월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 유소년 농구 챔피언십 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강남 삼성의 우승 소식은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썬더스 농구단에도 전해졌다. 삼성 썬더스의 미래들이 적지인 일본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삼성 농구단 관계자도 전화통화를 갖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낯선 땅에서 일본 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한국 유소년 농구의 힘을 보여준 강남 삼성 선수단은 1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강남삼성 농구클럽 제25회 도키메키컵 4일차 경기결과*

결승
강남삼성 47(8-11, 19-4, 10-6, 10-2)23 사쿠라가오카

김유찬 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 2블록슛
정우석 9점 5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
강현묵 8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 2블록슛
양원준 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김도율 4점 6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
김건희 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정찬희 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김건호 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차은후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장동규 3리바운드
김윤성 2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
김성윤 2리바운드 1스틸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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