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김기현 “박근혜도 대동단결해야”…이준석 “총선에 도움될까?”

우동윤 2023. 9. 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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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지난주 국민의힘의 전·현직 대표가 대구경북을 방문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대에서, 다음 날에는 경일대에서 초청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1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죠.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보수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방문한 여당의 전·현직 대표,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3월 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 박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을 조율했지만 무산됐죠.

중도층 이탈에 대한 우려와 당시 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이후에도 한 번 더 일정을 조율했지만 무산됐다가 13일 오후 면담이 전격 성사된 겁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미시 갑이 지역구인 구자근 의원과 함께 사저를 방문한 김 대표는 40분 남짓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 이후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문이 당 출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보수가 대단합을 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되는 것이니만큼 박근혜 前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많은 그런 과거의 경험이나 또 가지고 있는 영향력 이런 것들을 함께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모아야 되지 않겠냐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문이 보수통합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김 대표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 위기론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보수층을 총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거죠.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중도층을 아예 포기한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들려옵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만 호소하는 전략으로는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할 수 없다는 건데요.

13일 초청 강연회를 위해 경일대를 찾은 이준석 전 대표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평가절하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회복을 원한다면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정한 반성 없이 만남 그 자체로만 의미를 둔다면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의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은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보다 권력의 눈치만 살핀 정치인이 공천을 받아왔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준석/前 국민의힘 대표 : "대구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누가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했느냐보다도 결국에는 검사공천이라는 것은 현 대통령의 뒷배를 통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일 것이고 친박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의 뒷배를 바라고 들어오는 사람들일텐데 그 중에서 선택해야 된다면 대구 시민들이 너무나도 불우한 총선 공천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 병에 집중하겠다면서도 대구 무소속 출마설을 적극 부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달 초 대구 치맥 축제에 와서는 대구에 출마한다면 가장 나쁜 정치인을 골라 붙겠다고 말하는 등 최근 부쩍 대구경북에 대한 언급이 잦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었죠.

최근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을 요구했고 대통령이 얼마든지 차출해 가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철규 사무총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당 안팎에서는 참모진의 실명과 구체적인 지역구까지 언급되는 등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사공천설, 친박복귀설에 이어 용산 차출설까지 제기되면서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문만 무성합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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