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웹케시-코나아이 손잡았다

웹케시 쿠콘-코나아이, 데이터 활용 MOU
핀테크 관련 신규 서비스 공동개발

경쟁 관계일 수 있는 웹케시그룹과 코나아이가 신규 서비스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웹케시그룹은 수년 전 직간접적으로 지역화폐 사업에 참여했었다. 웹케시 쪽과 경쟁 관계가 바로 코나아이였다. 코나아이는 부산 동백전 사업을 한때 운영했던 기업이다.

쿠콘과 코나아이는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쿠콘 본사에서 데이터 활용 및 개방 대응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웹케시그룹 제공

지역화폐 사업이 축소되면서 경쟁 관계로 보일 수 있는 두 업체가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셈이다.

웹케시그룹 계열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코나아이는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쿠콘 본사에서 데이터 활용 및 개방 대응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신규 사업과 서비스 발굴 등 양사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코나아이는 핀테크 토털 설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한다. 코나카드로 유명하다. 코나아이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코나아이는 2000년 9월 부산 지역의 전자화폐 컨소시엄 (주)마이비를 설립한 바 있다. 코나아이는 보안 칩 운영체제를 개발해 디지털 인증 관련 분야에서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 경기 등 전국 6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 중인 국내 최초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서비스와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1400만 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코나플레이트(KONA PLATE)’로 결제 플랫폼을 새롭게 리브랜딩하고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 API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통합 제공한다.

쿠콘은 코나아이 플랫폼에 출금이체, 입금이체, ARS인증, 1원 계좌 인증 등 지급결제 API를 제공한다. 쿠콘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지급결제 API 뿐만 아니라 데이터 API 추가 확대 등 코나아이와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여 API 활용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향후 ▷데이터 API 공동 개발 및 활용 ▷전자금융 및 간편결제 업무 협력 ▷신사업 발굴 및 추진 ▷협업 전담 조직 구성 및 운영 등의 업무에 적극 협력하며 데이터 및 페이먼트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데이터 전문 기업인 쿠콘과 결제 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코나아이가 만나 양사가 각각 보유한 리소스와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코나아이의 결제 관련 플랫폼과 쿠콘의 데이터 수집·연결 기술이 결합하여 전자금융 업무와 데이터 활용의 효율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쿠콘의 전자금융 및 간편결제 부분의 성장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콘은 금융, 공공, 의료, 물류, 통신 등 40여 국가, 2500여 기관으로부터 5만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연결해 250여 종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형태로 제공한다. 협력사는 쿠콘의 데이터는 디지털 혁신 서비스, 간편 결제 서비스, 업무 자동화 등에 핵심 자원으로 활용된다. 지난 7월에는 데이터 전문기관에 지정돼 데이터 산업 내 경쟁력을 높였다. 쿠콘의 대주주는 웹케시벡터이고 웹케시벡터의 최대 주주는 석창규 회장이다. 쿠콘의 주요 임원에는 석창규 회장을 비롯해 부산대 출신들이 다수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