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웅환 KVIC 대표 "벤처투자 힘 모아 K-컬쳐 확산해야"(종합)
"장기적으로 지속가능 사회성장 담보할 수 있게"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유웅환 한국벤처투자(KVIC)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진단하며 앞으로 구축할 지역혁신 벤처펀드 규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계획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K-컬쳐 확산을 위한 한국벤처투자의 역할도 강조했다.
유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추진했던 120대 국정과제에 발맞춰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를 뿌리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이 VC(벤처캐피탈) 분야와 융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컬쳐 확산을 위한 벤처투자 역할도 여러차례 강조했다. 유 대표는 "K-컬쳐, 미디어 콘텐츠, 테크와 잘 융합된 XR이나 메타버스 등 미래의 K-컬쳐가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생각"이라며 "문화와 기술 산업이 양 수레바퀴가 돼서 다음 단계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를 통한 미래전략산업 투자 확대 ▲해외투자유치·해외진출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모태펀드 민간자금 유치 승수효과는 2019년 1.58배에서 2022년 1.98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태펀드가 민간 자금 유치 마중물이 되어 민간 모험자본 유입을 증가시킨 셈이다. 그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40.5%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3.3% 보다 1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창업기업 투자 유치 후 7년 생존율은 65.4%다.
최근에는 반도체,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등 초격차 10대 분야 및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초격차펀드', 사모시장 연계를 통한 중간회수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의 출자자 지분 인수 또는 벤처·스타트업 구주를 인수하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도 신설했다.
해외VC 글로벌 펀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유니콘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펀드에 6287억원을 출자해 총 59개, 8조9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한국기업에 투자됐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투자받은 한국기업 수는 6월 말 기준 422곳이고, 이중 90% 이상이 국내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주요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대응의 일환으로 '지역혁신 벤처펀드'도 잇달아 조성했다. 충청·부산, 동남권(울산·경남), 대구·제주·광주, 전북·강원 등 5개 권역에 지역혁신모펀드 3155억원, 자펀드 3421억원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2025년까지 모펀드 4100억원, 자펀드 6060억원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도 추진한다. VC 투자 DB를 활용한 벤처투자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사업을 꽤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의 데이터·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거점도 확대한다. 신규 해외사무소 로드맵을 수립하고 한국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확대를 위한 신규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신규 거점 위치를) 동부 쪽에도 고려하고 있고, 중동 쪽에도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부분은 결정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글로벌하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하게 많이 뛰고 있는 이유는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시대에 함께 협업해야 하는 것은 숙명이고, 어느 나라나 경제 블록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의 시너지 키우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의 더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대표 자리를 신설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 대표는 "기관 역할이 커지고 내년 예산도 증액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더십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가에서의 역할 등을 감안했을 때 부대표가 있는 것이 기관의 다음 단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한국벤처투자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역할이라 본다"며 "재무적 성과보다는 국민들이 다같이 나눌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공익적 가치, 책임 투자 같은 것들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흡연 논란' 옥주현, 이번엔 목에 장침 꽂아 "흔치 않은 일"
- '강남역 여친 살해'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무릎 꿇고 엄벌 탄원(종합)
- [단독]'화천 토막 살인' 軍 장교, 살인 후 피해자인척 보이스톡…미귀가 신고 취소 시도
- 죄수복 입은 김정은 철창 안에…스위스에 걸린 광고
- 한지일, 100억 잃고 기초수급자 "고독사 두려워"
- '연봉 7000만원' 전공의 수련수당…필수의료 유입 실효성 의문
- 축구 경기중 날아온 '돼지머리'…발로 찼다가 부러질 뻔(영상)
- 추성훈 "사람 안 믿는다"…왜?
- 나나, 상의 탈의 후 전신타투 제거…고통에 몸부림
- 장가현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 간섭…신음소리도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