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창양 산업장관 “K-원전, 오랜 끈 美소송 이겨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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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임기 마지막 날인 19일 국 법원에서 진행 중이던 한국형 원전 수출 관련 소송에서 이긴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북미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WH)는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의 승인 없는 한국형 원전의 수출을 막아달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걸었는데, 미 법원이 18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 WH는 소송을 제기할 자격 자체가 없다며 이를 각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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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폴란드 수출 전선 우위 가질 것"
에너지 요금·美 IRA 등 임기 중 소회도
카이스트 교수로 복귀…"페이스북 열 것"
후임 방문규 장관 후보자 20일 취임식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임기 마지막 날인 19일 국 법원에서 진행 중이던 한국형 원전 수출 관련 소송에서 이긴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번 이임식 때 선물을 많이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초대 산업부 장관으로 취임해 1년3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했다.
이 장관은 이임식에서 이를 언급하며 “오래 끌어온 소송인데 보람을 느낀다”며 “체코·폴란드 수출 전선에서 상당히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폴란드 민간 원전사업과 내년 중 사업자가 확정되는 체코 원전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처음 간 출장이 체코·폴란드”라며 “그때 직원들이 고생한 결과 현재 폴란드 수출이 진행되고 있고 체코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현안 중 현안이었던 에너지 요금은 정책적 이해가 엇갈리고 많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정도를 가는 게 맞는다고 봤고 그 결과 요금을 40%가량 올렸다”며 “한전이 아직 적자에서 못 벗어났지만 만약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면 기업 존속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2~3개월 전력 당국을 긴장케 한 올여름 사상 최대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날 전력수급을 맡은 공공기관 전력거래소 전남 나주 본사에 커피차를 보내기도 했다.
그의 임기 중 미·중 무역갈등과 그에 따른 공급망 위기도 심화했다. 특히 그의 취임 초기 미국 정부가 반도체과학법(Chips Acrt)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위한 법안을 차례로 통과시키며 미·중 양쪽이 모두 중요한 한국 기업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 장관은 “우리에게 상당히 위협적이었으나 IRA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뀌었고 반도체법과 수출통제도 점점 개선되는 중”이라고 자평했다.
이 장관은 퇴임 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로서 일상으로 복귀한다. 그는 이임식을 찾은 산업부 직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합류 때 닫았던 페이스북을 어제 다시 열었으니 친구 신청 많이 해달라”며 “잡다한 일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고마웠다”며 “(카이스트에 방문하면) 맛있는 커피를 내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의 후임인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와 함께 취임할 예정이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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