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양꿍 너 혼자 먹을꺼야?” 커플들 싸움나게 하는 ‘이 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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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는 그냥 따로 시키면 되는데, 똠양꿍은 그게 안 되잖아요."
누군가는 없어서 못 먹는 풀이고, 누군가는 죽어도 못 먹는 풀, 바로 '고수'다.
고수를 싫어하는 이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바로 '비누', '세제' 맛이나 향이 난다는 것.
고수를 거부하는 이들이 감지할 수 있는 '알데히드'가 바로 화장품, 비누 등에 널리 쓰이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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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쌀국수는 그냥 따로 시키면 되는데, 똠양꿍은 그게 안 되잖아요.”
누군가는 없어서 못 먹는 풀이고, 누군가는 죽어도 못 먹는 풀, 바로 ‘고수’다. 중간이 없다. 너무 좋거나 너무 싫거나.
30대 직장인 A씨는 고수 마니아다. 동남아 음식 마니아다. 그는 “동남아 음식뿐 아니라 집에서 찌개를 끓일 때에도 자주 넣어 먹는다”며 “아예 집에서 고수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고수를 전혀 먹지 못해 동남아 음식점 자체를 싫어한다”며 “눈에 겨우 보일 만큼 고수만 들어가도 정색을 할 때면 이해가 안 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고수를 사랑하는 이는 고수가 끔찍한 이를 도통 이해할 수 없고, 고수 냄새만 맡아도 신물이 올라오는 이는 고수를 통째로 우걱우걱 먹는 이를 보면 “독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왜 우린 이렇게 고수에 극명한 반응을 보일까. 이유를 알면 그나마 이해하기 쉽다. 과학계는 유전적 요인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다시 말해, 선천적으로 고수의 맛과 향을 거부하는 염색체를 보유한 이들이 있다는 것.
세계적인 과학잡지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의 BMC에 실린 ‘후각 수용체 유전자의 변이와 고수 선호도 영향(A genetic variant near olfactory receptor genes influences cilantro preference)’에 따르면, 1만1800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고수 선호그룹과 고수 거부그룹 간에 유의미한 ‘단일염기다형성(SNP)’ 염색체를 확인했다.
SNP는 후각과 관련 있는 염색체다. 해당 수용체 유전자 중에 OR6A2가 있을 때 고수 특유의 냄새와 연관된 ‘엘데히드’를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전적으로 고수를 거부하게 설계돼 있다는 의미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게 있다. 고수를 싫어하는 이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바로 ‘비누’, ‘세제’ 맛이나 향이 난다는 것.
바로 그 이유도 연구결과에 담겨 있다. 고수를 거부하는 이들이 감지할 수 있는 ‘알데히드’가 바로 화장품, 비누 등에 널리 쓰이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수 맛을 인식하는 데에 유전적 요소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고수를 싫어하는 것도 후각 수용체의 유전적 변이에서 비롯된다”며 “고수에서 느껴지는 비누냄새 역시 이 같은 후각 수용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수는 인류가 기원 전부터 재배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수가 영양과 효능이 풍부한 건 사실이다. 고수의 원산지는 동부 지중해이며, 서양에선 주로 씨앗을 사용한다.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 촉진, 복통 감소 등의 효능이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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