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30억대 밀라노부동산펀드 환매연기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3. 9.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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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2019년 설정
매각지연으로 펀드 환매 3년 연장추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019년 2월에 설정한 밀라노 부동산 공모펀드(만기 5년, 폐쇄형) 환매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펀드 기초자산인 부동산 매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순자산 530억원 규모인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 만기 연장을 위한 수익자 총회가 11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수익자 총회 안건은 ‘신탁계약기간 연장(5년->8년)’이다. 쉽게 말해서 이 펀드의 만기는 2024년 2월이지만 원활한 매각을 위해 펀드 만기를 3년 연장해 2027년으로 하겠다는 얘기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경우 사모나 공모 폐쇄형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동산 매각 지연시 수익자 총회를 열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자 총회에 참석한 펀드 투자자가 보유한 ‘총좌수의 4분의 1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환매 연기에 나선 밀라노 부동산 펀드는 이태리 밀라노 소재 피렐리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R&D 센터 임대료 수입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고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추구한다. 현재 피렐리사가 100% 임차해 사용 중이다.

문제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매각을 해야 하는데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8월21일 기준 자산운용보고서를 보면 운용사는 작년 2분기부터 부동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측은 보고서에서 “만약 자산매각이 불발되어 펀드 만기를 연장할 경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적절한 시기에 자산을 매각하여 펀드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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