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경기 둔화…빚 못 갚는 사람들 늘어
[앵커]
기준금리 연 3.5%,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며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급전이 필요했던 20대 A씨는 신용점수가 낮아도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을 통해 돈을 마련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지자 은행에서는 대출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20대 대출자> "기존의 은행이나 대출 가지고 있는 금액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로 안 돼서, 그리고 또 금액이 크지 않은데 그렇다고 사채를 쓰기엔 불안한 마음이 있어서…"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출 상환 여력이 가장 먼저 악화한 건 이러한 중저신용자들입니다.
중저신용대출을 늘린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달 신용대출 연체율은 1.2%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습니다.
이자도 내지 못하는 취약 차주가 그만큼 늘었단 뜻입니다.
더 우려되는 건 비교적 신용이 좋은 이들의 대출 비중이 큰 은행권에서도 연체율 오름세가 가파르단 점입니다.
국내은행의 7월 연체율은 0.39%로 올해 계속 증가 추세인 데다, 새로운 부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신규연체율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라지만 가계 빚 규모가 막대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연체율 상승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지나 내년 상반기쯤 되면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커질 수가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맞물려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은 "취약부문 관리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기준금리 #연체율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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