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노사의 젊은피 파격…“신공장 30%는 2030으로 채우자”
자동차 제조 현장의 고령화를 늦추고, 젊은 생산직 직원들이 전기차(EV) 관련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기업 제조 현장에서 생산직에 대한 연령별 인력 배분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인사실험이 성공하면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제조 업종에서 유사한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회의록 설명자료를 보면 2025년 완공되는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 인력을 배치할 때 ‘연령별 적정 비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만 39세 이하 30% ▲만 40~49세 40% ▲만 50세 이상 30% 등으로 배분된다. 또 양산 시점을 기준으로 정년퇴직까지 2년이 남지 않은 고령 직원은 배치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는 배치전환 지원자가 많을 경우 근무연수 순으로 자르다 보니 고령자가 우선 선발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이대별로 할당할 경우 생산 현장에서 연령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고, 젊은 세대에게 신기술 습득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사가 실험적인 배치전환 기준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적용대상이 기존 생산시설이 아닌 신공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공장에 배치되지 못한다고 해도 구공장에 있는 50세 이상 직원들은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나이 든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지 않는 셈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공장 배치 전환과 별도로 생산직을 매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는 10년 만에 400명의 정규 기술직(생산직)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내년(800명)과 내후년 초(300명)에도 지속적으로 충원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미래차의 중심인 EV 생산 현장에서 노하우를 익힐 경우 현대차의 제조 경쟁력은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조 입장에서도 매년 조합원 가입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연령별 인력배분을 할 경우 젊은 직원들의 지지를 얻는 효과도 있다.
조성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숙련공이 많은 고령층과 젊은 세대간 비율을 항아리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기술과 노하우 전수를 비롯한 생산현장 문화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특수한 사례인 만큼 신공장 설립 계획이 있는 기업들이 현대차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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