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홀로서기 나서나… 3년만에 장거리 항공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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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3년 만에 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비상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2020년 12월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항공기 도입에 나선 건 해당 여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박상범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거리 항공기 신규 기재 도입은 (아시아나항공이) 자립 갱생(홀로서기)를 해보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며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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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단규모 79→81대로 확대.. 대한항공 합병 무산에 대비 시각도
■장거리 항공기 3년만에 도입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장거리 항공기 A350-900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2020년 12월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올해 상반기까지도 아시아나항공은 중소형 항공기인 'A321-200 네오'만 5대 들여왔다.
A350-900은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A350-900은 길이 518㎝, 높이 243㎝의 윙렛이 바람의 저항을 줄여 연료를 25% 아끼고 이산화탄소도 25% 덜 배출한다. 동체에는 새로운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적용돼 기체 무게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탑승객은 항공기 내 와이파이와 로밍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32~33인치로 구성된 이코노미석 일부 좌석 간격을 36인치로 넓혔다"며 "다른 항공기 대비 기내 수하물 탑재 공간이 확대돼 수하물을 동반한 승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더 많은 승객을 장거리 여행지로 실어 나를 수 있게 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A350-900은 14대로 인천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시애틀, 유럽 프랑크푸르트·런던·파리 등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비행기 2대를 추가로 도입, 기단 규모를 81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대 가운데 1대는 장거리 항공기로 채워질 전망이다.
■국제선 투자 시동…홀로서기 시각도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항공기 도입에 나선 건 해당 여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대표 노선인 인천~LA의 경우 올해 8월 여객 수는 4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여객 수도 3.4%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항률 및 여행수요 회복에 따라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장거리 항공기 도입은 안전을 강화하고 (장거리 국제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내 장거리 항공기 중 노후 비행기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 무산에 대비해 사실상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장거리 항공기를 들여온 시기가 미묘하다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7000억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활발한 경영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박상범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거리 항공기 신규 기재 도입은 (아시아나항공이) 자립 갱생(홀로서기)를 해보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며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은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일 뿐, 홀로서기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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