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D, 일본 성장률 대폭 상향조정·한국은 제자리···“25년만에 일본, 한국 추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일본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한국 성장률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석달 만에 일본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상향조정한 반면 한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에따라 일본은 올해 1.8%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1.5%에 그친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한국 성장률이 일본에 뒤지는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3%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19일 내놓은 ‘OECD 중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내다보며 석달전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5번 연속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이 사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1.5%까지 떨어졌다. OECD는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도 2.1%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본 전망을 하고, 3월과 9월 G20 국가들만을 뽑아 두 차례 중간 전망을 한다.
한국 성장률 전망이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일본은 대폭 상향조정됐다. OECD는 석달전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봤지만 이번에는 1.8%로 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성장률(1.8%)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앞서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 성장률은 2.6%로 일본(1.0%)을 크게 앞섰지만 1년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세차례 연속 상향조정했다. OECD는 종전 두 차례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7%로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0.3%포인트 더 추가해 올해 세계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미국과 일본, 브라질 등의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해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종전 전망(1.6%)보다 0.6%포인트나 높아진 2.2%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와 튀르키에의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0.7%포인트씩 높아졌다. 브라질도 1.5%포인트 상향되는 등 G20 회원국 전체로는 올해 성장률이 2.8%에서 3.1%로 0.3%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중국과 이탈리아, 캐나다, 독일 등의 성장률은 낮아졌는데, 중국의 경우 6월 5.4%에서 이번에 5.1%로 0.3%포인트 하향조정됐다.
OECD는 다만 “연초 대비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경제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9%에서 2.7%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지난해 이후 주요국의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 여건 악화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높은 부채와 취약한 부동산 부문 등 중국 경제 둔화 역시 세계 경제 및 무역·금융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OECD는 특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정체돼있고, 서비스업 PMI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하락하던 에너지가격도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따라 미국은 점차 긴축 영향이 가시화되며 성장이 정체되고, 유로존·영국은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위축 효과와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위축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도 5.1%에서 4.6%로 0.5%포인트나 더 낮게 전망했다.
OECD는 “인플레이션 지속시 긴축 강도가 높아질 수 있고, 부채 상환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추가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경제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더 우세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충격 발생 가능성과 예상대비 급격한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도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 OECD는 올해 한국 물가는 3.4%, 내년 2.6%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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