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하청업체 "사인은 천장 우레탄 폼서 나온 유독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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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7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피해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 관련 재판에서 화재가 확산한 책임을 놓고 원청과 하청 업체 간 공방이 벌어졌다.
현대아울렛과 소방시설 하청업체 관계자 5명과 법인 2곳은 지난해 9월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협력업체 근로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참사에서 불이 난 아울렛 지하주차장의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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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근로자 7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피해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 관련 재판에서 화재가 확산한 책임을 놓고 원청과 하청 업체 간 공방이 벌어졌다.
현대아울렛 측은 19일 대전지법 형사4단독(황재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 사건 재판에서 "소방설비 미작동으로 인한 화재 확산이 피해 발생의 핵심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방시설을 담당하는 하청업체는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우레탄 폼이 타면서 불이 급격히 번진 만큼,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더라도 막을 수 없었다"고 맞섰다.
현대아울렛과 소방시설 하청업체 관계자 5명과 법인 2곳은 지난해 9월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협력업체 근로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참사에서 불이 난 아울렛 지하주차장의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지하주차장 하역장에서 시동이 켜진 채 정차 중이던 1t 화물차에서 뿜어져 나온 고온 배기가스 열이 차 아래 쌓여 있던 종이상자에 전달돼 불이 시작됐다.
주차장 하역장에 폐종이상자와 폐지를 방치하는 등 관리 부실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특히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한다는 이유로 아예 경보시설을 꺼놔 화재 발생 후 7분 동안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지하주차장 전체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현대아울렛 측은 "국과수 감정서를 보면 매연저감장치(DPF) 과열로 온도가 아무리 상승하더라도 발화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체 실험 결과로 발화 온도에 이르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그런데도 국과수는 화재 원인에 대해 가정과 비약을 거듭하고 있다. 차량 내부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아울렛이 DPF 장치 과열까지 예견하기 어렵고, 박스 적치 관련 주의 의무 위반과 발화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소방시설 담당 업체가 화재 수신기를 '상시 정지' 상태로 운영한 것이 화재 확산과 인명 피해의 가장 중대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청업체 측은 "우리가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기소된 게 아닌데 왜 화재 원인을 따지느냐"며 "축구장의 4배 반 크기의 지하주차장이 어떻게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바뀌어 피해자들이 10분도 안 돼 질식사하게 됐는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화재 발생 1분 44초 만에 천장에서 불이 붙은 지장물이 떨어지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보이고, 주차장이 삽시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인다"며 "상자 40여개가 타면서 나온 연기가 그렇게 검게 치솟을 수 없다. 현대아울렛이 설치한 스프링클러는 하향식이었으니 제대로 작동했다 하더라도 막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레탄 폼이 타면서 발생한 시안화수소가 사망 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시안화수소에 대해서는 검증하지 않았다"며 "특히 돌아가신 분들 7명 중 5명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망한 것은 'EM-LOCK'(비상문 자동 개폐장치)를 잠가 대피하지 못하게 한 보안 하청업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비상문 자동 개폐장치를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는 것은 불법임에도 현대아울렛이 건물 준공 이후 방범을 위해 설치했고, 화재가 발생한 이후 15분 뒤에야 수동으로 개방한 것은 비상문을 열라는 원청의 지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현재아울렛 측은 참사 이후 지하주차장의 우레탄 폼을 제거하고 상향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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