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세계 성장률 전망 3%로 올렸지만, 韓은 1.5%로 유지...日도 1.8%로 올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일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2.7%에서 3%로 높여 잡은 반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직전과 같은 1.5%를 유지했다. 미국·일본·브라질 등 G20(20국)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은 높여 잡았지만, 한국의 경제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본 것이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3월과 9월에는 G20에 한해 중간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6월 OECD는 한국 경제가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월 전망인 1.6%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이번 중간 전망에선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비롯해 내년 한국 성장률(2.1%), 올해 물가 상승률(3.4%), 내년 물가 상승률(2.6%) 등을 모두 종전 전망과 같게 유지했다.
최근 국내외 기관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추세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4%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 7월 한국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가 성장률 전망을 1.4%로 낮춰 잡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보다 낮은 1.3%를 전망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은 미국·일본·브라질 등이 올 상반기에 선방한 영향이 크다. OECD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종전 1.6%에서 2.2%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3%에서 1.8%로 높이면서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이 전망대로 결과가 나오면, 1998년 외환위기로 한국 성장률이 -5.1%로 곤두박질치고 일본은 -1.3%를 기록한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직전 전망인 2.9%보다 0.2%포인트 낮춘 2.7%로 내다봤다. OECD는 “긴축 영향 가시화, 기업·소비자 심리 하락, 중국 반등 효과 약화 등으로 내년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며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역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긴축이 요구되면서 금융 부문 취약성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예상보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 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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