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성장률 올해 1.5% 유지…"제약적 통화정책 유지해야"

오종택 기자 2023. 9.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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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중간 경제전망'…G20 성장률 등 발표
日성장률 1.8% 상향…25년 만에 韓 추월 가능성
세계 성장률 2.7→3.0%↑…내년 2.9→2.7%↓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09.19.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5%포인트(p) 상향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률은 1.5%를 유지했다. 지속하던 하향 조정세는 멈췄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가운데 일본은 3개월 사이 0.5%p 상향한 1.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 경제 성장률이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을 추월한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이 같은 내용의 'OECD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회원국을 대상으로, 3월과 9월에는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내놓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1.5%로 제시했다. 앞서 OECD는 지난 6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기존의 1.6%에서 0.1%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OECD는 2023년 한국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21년 12월 2.7%를 제시한 후 지난해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6월 1.5% 등 5회 연속 낮추던 것을 이번에 멈췄다.

이번에 제시한 한국 전망치는 정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이상 1.4%), 아시아개발은행(ADB·1.3%)보다 높고, 한국개발연구원(KDI·1.5%)와 같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인 2.1%를 조정하지 않았다.

OECD가 한국 경제 성장률은 유지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에서 0.3%p 상향한 3.0%로 올려 잡았다. 지난 6월 0.1%p 상향한 데 이어 반년 만에 0.4%p 추가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연초 예상 대비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 경제는 최근 그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들의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도 전체적인 성장률 상향에 영향을 줬다.

[도쿄=AP/뉴시스]지난 6월 10일 일본 도쿄 인근 나리타 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닌텐도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3.08.10.


특히 일본은 지난 6월 1.3%에서 이번에 1.8%로 예측돼 3개월 만에 0.5%p 상향 조정됐다. 올해 2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성장하는 등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ECD 전망대로 올해 한국이 1.5%, 일본이 1.8% 성장하면 지난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 경제 성장률이 한국을 추월한다. 다만 일본의 내년 성장률은 기존 1.1%에서 0.1%p 하향 조정된 1.0%로 전망됐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9%에서 2.7%로 하향 조정된 만큼 일본의 올해 성장세가 내년에는 역기저효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비용 압력과 일부 부문의 높은 마진 등으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G20 기준 올해 6.0%, 내년에는 4.8%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3.4%, 내년에는 2.6%로 3개월 전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OECD는 세계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역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보다 장기화될 경우 추가 긴축이 요구되면서 금융 부문의 취약성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국제유가 상승 등 석유·석탄·가스 등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여전하고, 엘니뇨 등 이상 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량 가격 상승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주요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중국의 약화된 소비자심리와 부동산 시장 위기, 높은 가계 부채 등은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지원 효과를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안정 가능성과 팬데믹 기간 중 축적된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중국 경기부양 정책 등은 세계 경제를 일으켜 세울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OECD는 주요 정책방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확장했던 재정의 정상화와 구조적 개혁 노력 등을 권고했다.

OECD는 정부부채 상환 증가와 고령화·기후변화·국방 등 지출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정여력 확충 노력과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노동·상품시장 장벽 철폐와 기술개발 강화 등 공급측 구조 개혁과 함께 글로벌 교역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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