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근로자 연령 1.5세 오를 때 韓은 3.8세 껑충 '고령화 과속'
청년근로자 비율 29%→14%로
◆ 현대차의 인력배치 실험 ◆
한국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다.
제조업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8%에 달할 정도로 핵심 산업이다. 하지만 제조업 내 고령 근로자 비중이 미국·일본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어서 노동생산성 저하와 중장기적 노동력 부족에 따른 성장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국내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청년 근로자(15~29세)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14.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령 근로자(50세 이상) 비중은 11%에서 31.9%로 무려 20.9%포인트나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 현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제조업은 미국·일본과 비교했을 때도 고령화 진행 속도가 유독 빨랐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한경협의 2011~2021년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이 기간에 3.8세 올라갔다. 같은 기간 일본은 1.5세 상승했고, 미국은 불과 0.1세 상승에 그쳤다. 미국은 물론이고 초고령사회인 일본에 비해서도 한국 고령층 비중이 급속히 늘어난 것이다. 한경협은 지난해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이 43.4세로 일본(43.3세)을 추월했으며 2025년에는 44.6세로 미국의 근로자 평균 연령(44.2세)마저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생산 현장의 고령화로 인해 인건비 상승과 노동생산성 저하가 나타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한국의 제조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2021년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 부가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호봉급을 시행 중인 기업 비중이 57.6%에 달했다. 반면 직능급과 직무급을 시행 중인 기업은 각각 29%, 37.6%에 그쳤다. 호봉급은 노동생산성·업무 효율과 상관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 상승하기 때문에 근로자 고령화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다른 문제는 인건비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한경협이 2011년과 2020년 제조업 노동비용총액(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들어가는 직접 또는 간접 비용)과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 노동비용총액 약 489만원에서 약 604만원으로 2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동생산성 지표는 99.5에서 115.6으로 1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유섭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퇴사(?) 각오하고 최장 12일 황금연휴…여행 어디로 가나 살펴보니 - 매일경제
- TV 안 보는 이유 ‘이것’ 때문…10명 중 6명 “편파방송에 불쾌” - 매일경제
- “5000만원은 불안한데”…예금자보호 한도 또 묶일듯, 왜? - 매일경제
- [단독] 현대차 노사의 젊은피 파격…“신공장 30%는 2030으로 채우자” - 매일경제
- [주식 초고수는 지금] 삼성전자도 지분 들고 있는 이 회사...반도체 소부장株 ‘원픽’ 올랐네 -
- 삼성전자 ‘반세권’에 집값 훌쩍…3700가구 연내 분양하는 이곳 - 매일경제
- 한국인에 ‘표백제 물’ 준 도쿄맛집…외교부 “일본경찰에 공정수사 요청” - 매일경제
- 한동훈 ‘잡범도 단식’ 발언에…박범계 “잡스러워, 본인 폰 비번 안 풀어” - 매일경제
- “요새 누가 로고 자랑하니? 촌스럽게”…명품, 이젠 감춰야 뜬다 - 매일경제
- 황선홍호 출격 준비, 그리고…“이강인, 100% 컨디션이면 좋겠다” 황새, 새벽잠 포기하고 이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