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현금 안되는 中여행, 카카오페이면 OK

5개월새 이용자 108배 늘어

현금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해 한국 관광객이나 출장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에서 카카오페이가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중국 알리페이와 손잡고 대륙의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사진)는 18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부터 글로벌 파트너사인 알리페이 플러스와 함께 중국 전 지역에서 결제 연동 테스트를 시작했고, 현재 중국 대다수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활용해 쉽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일반화돼 있어 현금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별도로 중국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신분 확인, 신용카드 연동 절차가 복잡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선 중국 간편결제 앱 사용법을 설명하는 안내문까지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이 같은 불편함이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중국 내 수천만 개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원화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만에 중국 내 카카오페이 이용자 수(MAU)가 108배, 결제 건수는 193배, 결제액은 1263배 대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결제 수수료 측면에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카카오페이가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자나 마스터와 같은 결제망을 이용해 해외에서 카드를 썼을 때보다 고객들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