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 매수 '中 전기차ETF' 신저가
최근 1년 수익률 -35%로 부진
中 시장 불확실성에 불신 커져
수익률 단기회복 쉽지 않을 듯
미·중 갈등에 따라 중국 전기차의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자 중국 전기차 관련 ETF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 주가는 날마다 최저가 기록을 새로 쓰며 수익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ETF는 2020년 12월 8일 1만10원으로 상장했지만 18~19일 장중에 8770원까지 떨어졌다. 2021년 11월 9일 장중에 기록한 최고가인 2만725원과 비교하면 최대 하락폭은 58%에 달한다.
오르는 날보다 내리는 날이 많다 보니 언제 사도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종가 기준으로 이 ETF의 1년 수익률은 -35.19%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3.66%다. 6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8.60%, -13.46%로 사는 순간 물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래에셋을 좇아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출시한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수익률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1년 성과는 -32.76%다.
TIGER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는 한때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꼽히며 상장 1년 만에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익률 부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규모도 2조원대로 줄어들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계속 사고 있지만 수익률 악화로 펀드 규모가 줄었다. 내수 시장 위주인 중국 전기차 산업이 미국, 유럽 등 해외로 뻗어 나가는 데 한계가 있어 개인은 물론 외국인이 언제까지 물타기를 하며 버틸 수 있을지 시장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이한 점은 2021년 한 해 2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물린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부터 순매수를 줄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물타기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초부터 9월 18일까지 개인의 순매수는 6200억원이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1조1800억원으로 거의 2배에 달한다.
외국인이 물타기를 하고 있지만 수익률 전망은 어둡다.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이 문제라기보다 중국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중국이 미국과 관계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하는 한 많은 부양책이 나와도 투자자들은 중국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올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지분을 일부 정리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배터리 기업들이 내수 시장은 확실히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특히 미국 진출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리튬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ETF 내 비중이 다섯 번째로 높은 강펑리튬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도 수익률 반등을 막는 요인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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