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영업이익률 44%…버킨백 사랑에 에르메스 날았다
상반기 매출 전년비 25% 늘어
올들어 佛 증시 주가 27% 상승
불황 뚫고 역사적 신고가 기록
프랑스의 명품 종목인 에르메스가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마진율은 44%에 달한다. 이익이 성장하면서 최근 에르메스의 주가도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증시에 따르면 에르메스 주가는 연중 27.25% 상승했다. 지난 7월 31일에는 상장 이후 최대 신고가를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3월 에르메스 주가는 주당 516유로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는 262% 상승한 1874.4유로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1960억유로(약 277조원)로 글로벌 명품 종목 중에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2위다.
글로벌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 중인데도 에르메스의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되는 점이 주가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에르메스의 실적은 전년 대비 올해에도 성장했다. 명품의 주요 소비자인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견조할뿐더러, 에르메스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 경기 여건, 제품 가격 인상 여부에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히 높게 유지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에르메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33억1700만유로로 전년 동기(27억1000만유로) 대비 22.4% 늘었다. 지난해 20억유로대 후반에 머물던 에르메스의 분기 매출액은 올 상반기 30억유로대로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에르메스의 합산 매출액은 66억9700만유로로 지난해 상반기 수치(54억7500만유로) 대비 2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9억4700만유로로 전년 동기 수치인 23억유로보다 늘었다. 에르메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44%에 달한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 실적 발표 후 "모든 지역에서 수요가 강세를 유지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명품주 대비 에르메스의 영업이익률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LVMH, 케링의 영업이익률은 20%대로 40%에 육박하는 에르메스 대비 낮다. 블룸버그는 "에르메스가 경쟁사인 LVMH와 리치몬트를 능가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에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명품업계 경쟁업체들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유 현금량도 많은 편이다. 에르메스의 올 상반기 현금 보유량은 93억2600만유로로 지난해 상반기 보유량(72억8000만유로) 대비 급증했다. 잉여현금흐름도 1년 만에 3억유로가 늘었다. 풍부한 현금 보유는 향후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르메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실적이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에르메스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일본 시장이 6억3600만유로로 9%이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32억9700만유로로 49%에 달한다. 에르메스 매출 중 58%가 아시아 시장에서 나오는 셈이다. 본토인 프랑스 및 유럽 시장(프랑스 제외) 매출액은 각각 9%, 12%에 불과하다. 아메리카 시장 비중은 18%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 에르메스의 브랜드 영향력은 상당히 강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약 4% 가격을 올린 에르메스는 올해 초에도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약 7%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하이엔드 명품에 대한 아시아 소비자들의 수요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장기간의 경기침체는 중국의 부유한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명품주는 덜 유행할 수 있지만 투자 실수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에르메스 주식은 프랑스 증시에 상장돼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프랑스 증시 온라인 직접 거래가 가능한 건 삼성증권뿐이다. 만약 국내에서 에르메스에 투자하고 싶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는 다양한 명품 종목들을 담고 있는데, 에르메스 비중이 8.5%로 가장 높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도 에르메스를 21% 담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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