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지회, 원청에 처우개선 협조 요구… 회사는 난감

최유빈 기자 2023. 9.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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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원청인 한화오션에 처우개선 등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정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오션은 상용직 숙련노동자 중심의 하청노동자 고용구조 강화에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밝혀왔지만, 현장에서는 인력난을 핑계로 사회업체, 아웃소싱, 물량팀이 증가하고 있어 그 진정성을 의심받았다"며 "한화오션은 노사TFT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노사TFT에서 마련하는 하청노동자 임금, 노동조건 개선안을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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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기자회견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경남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하는 모습. /사진=뉴스1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원청인 한화오션에 처우개선 등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청지회는 20일 오후 1시 서울시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기자회견'을 갖는다.

하청지회는 지난 3월부터 한화오션 18개 사내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파업권을 확보한 뒤 여름휴가 이후부터 집중 교섭을 진행해 전날 2023년 단체교섭 조인식을 마쳤다.

합의안에는 ▲상여금 50% 회복 ▲노사 태스크포스팀(TFT) 구성 등이 담겼다. 과거 연간 550% 지급되던 상여금은 2016년 이후 조선업 불황기에 모두 삭감됐었다. 노사TFT는 단기계약인 일당제를 무기계약인 시급제로 전환하고, 상여금 향상 등 상용직 노동자의 고용안정 등 처우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 임금, 노동조건의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원청 한화오션이 하청 노사의 합의를 존중해 책임 있고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정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오션은 상용직 숙련노동자 중심의 하청노동자 고용구조 강화에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밝혀왔지만, 현장에서는 인력난을 핑계로 사회업체, 아웃소싱, 물량팀이 증가하고 있어 그 진정성을 의심받았다"며 "한화오션은 노사TFT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노사TFT에서 마련하는 하청노동자 임금, 노동조건 개선안을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하청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조선인력 유지와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기성단가를 공종 평균 7% 인상했고, 시장에서의 단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추가로 특별 기성 지원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도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협력업체 각자가 독립된 경영주체이고 회사는 이와 관련된 협상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없다"며 "만약 당사가 직접 협력업체 노사관계에 개입할 경우 소위 불법파견 또는 불법하청으로 인정돼 민사·형사·행정 제재 위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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