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서 65조원 빠져나갔다…위안화 하락 압력↑

이명철 2023. 9.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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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진입하며 큰 우려를 샀던 지난달 대규모 외국 자본의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산운용사 에버딘(abrdn Plc)의 아시아 채권담당 투자 이사인 에드먼드 고흐는 "지난 1년간 중국 성장과 위안화를 약세로 몰아넣었던 많은 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갔다"며 "많은 부분이 미국과 중국의 금리 추이에 달렸지만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 자본 유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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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8월 490억달러 유출, 2015년 이후 최대”
“중국 회복세 취약해, 소비자 신뢰도 낮아지고 있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진입하며 큰 우려를 샀던 지난달 대규모 외국 자본의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중국의 부양책은 위안화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자금 유출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공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자본 계정에서 490억달러(약 65조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이유는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통화 약세는 중국 시장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보유액은 최근 4년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이달에는 120억달러(약 15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 본토 주식을 매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자금 유출을 막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SA의 개리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의 차이와 현재의 거시 환경으로 중국이 자본을 다시 유치할 만한 인센티브를 갖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직접투자는 168억달러(약 22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조치로 투자자들의 접근이 힘들어지면서 직접투자 잔액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적자인 이유는 중국 회복세가 취약하고 소비자 신뢰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에버딘(abrdn Plc)의 아시아 채권담당 투자 이사인 에드먼드 고흐는 “지난 1년간 중국 성장과 위안화를 약세로 몰아넣었던 많은 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갔다”며 “많은 부분이 미국과 중국의 금리 추이에 달렸지만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 자본 유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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