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끄고 모바일 켜는 홈쇼핑…출구 못 찾는 송출료 갈등
롯데·CJ온스타일, SO와 수수료 갈등
홈쇼핑 4사, 상반기 영업익 40%↓
‘코드커팅’ 가속화로 협상 새 국면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코드 커팅’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도 수수료 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KT스카이라이프와의 송출 계약 종료로 내달 20일부터 라이브 방송 송출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현대홈쇼핑은 “해당 유료방송 서비스 고객은 현대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모바일·인터넷 Hmall을 통해 계속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앞서 LG헬로비전과도 송출 수수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협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이후 협상을 재개하며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온스타일 역시 LG헬로비전에 협상 중단을 통보했으나 협상 끝에 올해는 송출 중단 없이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1일부터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홈쇼핑 업계와 유료 방송 사업자의 송출수수료 문제는 해묵은 갈등이지만 최근 더 불거진 이유는 홈쇼핑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 업체 4개사(GS·CJ·롯데·현대)의 영업이익 총계는 12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15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영업익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8% 하락해 20억원을, 현대홈쇼핑은 70.3%가 떨어진 8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7%, GS샵은 1.6% 각각 늘며 선방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높아진 송출수수료가 실적에 부담을 준다는 게 홈쇼핑 업계의 중론이다. 홈쇼핑 업체는 방송을 내보내주는 대가로 유료방송사업자에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 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TV 시청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 송출 수수료 협상에 변수가 되고 있다.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로 넘어가는 ‘코드 커팅’(가입 해지 후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이 가속하며 유료 방송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에게 TV가 갑이었던 건 많은 고객 유입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케이블TV는 가입자 수가 빠지고 IPTV는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협상에서 ‘수수료를 얼마나 올려줄 건가?’가 아니라 ‘얼마로 내려줄 건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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