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수십명 낳은 러 포격…"사실은 우크라군 실수로 일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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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공습이 당초 알려진 대로 러시아군 소행이 아닌 우크라이나군의 잘못에 따른 결과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S-300 방공미사일이 코스티안티니우카를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NYT는 사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한 부크(Buk)에서 발사되는 9M38 미사일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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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오발탄…오작동 등으로 경로 이탈 가능성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공습이 당초 알려진 대로 러시아군 소행이 아닌 우크라이나군의 잘못에 따른 결과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발생한 도네츠크 코스티안티니우카 공격 당시 영상과 미사일 파편,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실수로 발생한 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 민간인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시장과 상점, 약국 등 민간 시설이 공격받았다며 "러시아의 악은 가능한 한 빨리 처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코스티안티니우카는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서쪽으로 불과 약 30㎞ 거리에 있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공격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S-300 방공미사일이 코스티안티니우카를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NYT는 사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한 부크(Buk)에서 발사되는 9M38 미사일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먼저 현장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미사일은 러시아 점령지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영토 방향인 북서쪽에서부터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소리가 들리자 보행자 네 명이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들 역시 북서쪽을 보고 있다.
폭발물 전문가들도 탄착지점 인근에 금속 파편이 흩어진 방향과 탄두에 파인 구멍의 모습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이 북서쪽에서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코스티안티니우카 공습 직전 북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드루즈키우카 외곽에서 러시아 전선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고 NYT는 짚었다.
한 발은 러시아를 향해 정상적으로 날아갔지만 한 발은 안타깝게도 코스티안티니우카에 떨어진 것이다.
또 NYT는 현장에 떨어진 파편의 모양과 크기를 측정한 결과 러시아제 S-300에 장착된 탄두와 다르지만 우크라이나 9M38과는 일치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NYT는 "전문가들은 전자 오작동이나 발사 시 유도핀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미사일이 경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번 공격은 (우크리아나군의) 비극적인 사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NYT에 현재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국내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당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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