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입맛’ 열풍…추석 선물도 ‘할매니얼’이 대세 [뉴스+]

조성민 2023. 9.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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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지만 할머니 입맛입니다."

식품업계서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이 불어 올해 추석 선물로도 '할머니 입맛' 디저트가 인기를 과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특유의 맛, 불편한 음용방법 등으로 젊은 층의 선호가 낮았던 전통 음료가 전통 간식 부흥에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며 "할매니얼 열풍과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맞물려 있는 만큼 건강한 자연 식재료를 앞세운 전통 음료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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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도 인절미맛 빵·퓨전약과 등 인기
전통차·식혜 같은 전통 음료도 잇따라 출시
인터파크쇼핑 “추억의 간식 매출 58% 급증”

“MZ세대지만 할머니 입맛입니다.”

‘추억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식품업계서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이 불어 올해 추석 선물로도 ‘할머니 입맛’ 디저트가 인기를 과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컬리 제공
19일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 ‘컬리’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일주일간 추석 선물 기획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디저트와 베이커리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특히 밤파이, 호두파이 등 복고풍 디저트들이 판매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편의점 업계도 이같은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GS25는 지난달 ‘혜자로운 맘모스빵’ 인절미맛을 새로 추가했다. GS25는 지난 6월 혜자로운 맘모스빵 흑임자맛을 선보였는데, 출시 직후부터 베이커리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설목장과 함께 디저트 생크림떡 2종을 출시한다. 설목장 우유 생크림떡과 쇼콜라 생크림떡은 떡 전문 브랜드 ‘빚은’의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에는 퓨전약과를 출시했는데, 8월 약과 상품 매출이 지난해 동월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CU는 지난 5월 경상북도 청도군 특산물 홍시로 만든 빙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통차와 식혜 같은 전통 음료의 위상도 달라졌다. 음료 업계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와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료를 선보이며 MZ세대와 기성 세대의 입맛을 동시에 공략 중이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우리 전통 보리숭늉을 음료화해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국내산 신품종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하는 방식으로 기존 보리차 음료를 넘어 가마솥 보리숭늉의 맛을 구현했다.

일화는 지난 6월 할매니얼 트렌드를 겨냥해 ‘밥알없는 민속식혜’를 출시했다. 엿기름 추출액을 사용해 전통 식혜의 담백한 맛과 생강농축액의 쌉싸름한 맛을 담았다. 동원F&B는 저칼로리 트렌드를 반영한 매실음료 ‘양반 매실’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2020년 ‘양반 식혜’, ‘양반 수정과’를 시작으로 ‘양반 오미자’, ‘양반 매실’까지 전통 음료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유의 맛, 불편한 음용방법 등으로 젊은 층의 선호가 낮았던 전통 음료가 전통 간식 부흥에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며 “할매니얼 열풍과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맞물려 있는 만큼 건강한 자연 식재료를 앞세운 전통 음료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U 제공
추억의 간식도 ‘재소환’되는 분위기다.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7월25일까지 식품 부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레트로’(복고풍)류로 분류되는 간식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나 늘었다.

판매량 순으로 보면 1위는 약과를 비롯한 한과와 엿, 떡 종류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편의점을 비롯한 오프라인의 약과 인기가 온라인 주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인터파크쇼핑은 분석했다. 2위는 누룽지와 뻥튀기, 3위는 건빵, 전병, 전통 과자류였다. 2위와 3위의 판매 비중은 각각 24%, 18%로 집계됐다. 이밖에 옥수수(16%), 고구마(10%), 강냉이(3%), 맛밤·군밤(2%)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인터파크쇼핑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대기업 식품 제조사들도 최근 전통 간식류 신상품 개발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할매니얼 디저트 열풍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전통 간식 상품군과 우리 농산물 신선 간식류 판매가 동반 상승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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