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DNA 너머로] 홍콩 최대 유통매장에 ‘GS25 PB’ 전용 매대가 설치된 까닭 [언박싱]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매운돼지갈비찜’, ‘허니카라멜프레첼’, ‘왕소라형과자’, ‘고소한인절미’…. 홍콩 최대 유통매장 파크앤숍(ParknShop)에는 GS25의 PB(자체브랜드) ‘유어스(YOU US)’ 전용 매대가 설치돼 있다. 매대에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적힌 제품들이 진열됐다.
편의점이 유통 플랫폼 사업에서 수출업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다. 특히,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리테일의 수출입사업을 총괄하는 김은주 수출입파트장과 만나 GS리테일의 수출사업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GS리테일은 GS25의 운영사다.
GS리테일이 수출입업에 처음 발을 들인 건 7년 전이다. 김은주 파트장은 “GS리테일은 국내 CVS(편의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수출을 진행했다. 2017년 해외 바이어가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이나 온라인 채널에 홍보된 오모리 김치찌개 상품을 보고 ‘수입해서 운영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던 게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홍콩, 대만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하나의 품목만 수출했는데, 지금은 총 32개국에 500여 개의 상품들을 수출하고 있다”며 “연도별로 보면 수출 쪽 신장률이 67~68% 정도 된다”고 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의 수출 실적은 매년 증가세다. 수출 첫해인 2017년 수출 실적은 2억2000만원이었는데 이후 매년 늘며 2021년에는 61억3000만원까지 커졌다. 지난해에는 100억 원을 넘어선 110억1000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3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이 주력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유어스, ‘리얼 프라이스’ 등 PB(자체 브랜드)와 중소 제조사와 협력해 만든 수출 전용 상품이다. 김은주 파트장은 해외 소비자들이 이들 제품에 호응하게 하기 위해서 ‘품질 경쟁력’을 앞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PB 상품은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지만, 해외에서 만들어 파는 상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서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상품을 하나하나 수출하기보다는 브랜드 차원에서 ‘유어스하면 품질 좋은 한국상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GS리테일의 PB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GS25 점포가 없는 나라들에서도 유어스 상품을 취급하는 별도의 매대도 있다.
김은주 파트장은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산, 유어스, GS25, 이런 브랜드가 품질 면에서 신뢰를 받는다. 현지에 영어나 현지어로 만든 홍보물을 따로 만들어서 보냈는데 정작 한글로 만든,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홍보물을 그대로 쓰더라. 그게 현지에서 판매 효과가 더 좋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에서 파는 제품에도 한글이 많이 적혀 있다. 요즘은 굳이 한글로 표기된 라벨을 다른 언어로 바꾸지 않는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뒷면 영양성분표 등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 파는 제품과 똑같이 포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의 경쟁사들도 수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GS리테일은 다르다”고 김은주 파트장은 강조했다. 수출입업의 시너지 등을 활용해 다양한 나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이를 통해 수출에 관심이 있는 중소 제품의 판로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주 파트장은 “해외 진출국을 보면 편의점은 베트남·몽골이고 슈퍼마켓은 인도네시아지만, 그 3개국 외에도 29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의 경우 수출이 대체로 플랫폼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 한정이 돼있고 매출도 상당 부분이 그 나라들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GS리테일은 수출의 66%가 플랫폼이 진출해 있지 않지만,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은 나라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대단히 많은데 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기술력이 우수한 상품이 있지만 수출을 해봤던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의 인프라를 활용해 그런 제조업체들의 수출을 도와주고, 또 우수한 협력 상품들을 개발해서 수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주 파트장은 장기적으로 GS리테일과 협력사의 우수한 상품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그는 “GS리테일이 2021년에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이 됐다. 과거에는 수출이 자동차나 반도체 등 중공업 중심이었다면 요새는 식품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수출 판로를 개척해줘 상생하는 모멘트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거래 규모에 비해 수출액은 아주 작은 숫자긴 하지만 점차적으로 키워서 500억원, 1000억원의 거래를 하는 수출 무역상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플랫폼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도 GS리테일의 우수한 상품력을 활용해 현지 플랫폼에서 판매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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