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美 견제하며 결속…“양국 관계, 제3자에 의해 좌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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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러 협력은 제3자에 의해 간섭받지도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갖고 "중·러는 모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며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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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왕이·설리번 몰타 회담 공유
러는 김정은·푸틴 회담 결과 설명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러 협력은 제3자에 의해 간섭받지도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몰타 회담’을 공유하고,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등 양측은 동맹에 가까운 친밀감을 과시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갖고 “중·러는 모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며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러는 세계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글로벌 안정을 유지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패권주의와 진영 대결, 일방적 행동에 직면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러를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국가로 묶어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타스통신 등은 중·러 외교사령탑이 미국의 반중, 반러 행보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3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지침 삼아 다음 고위급 교류를 준비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해 양국은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및 다른 다자 틀 내에서 조정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또 지난달 브릭스(BRICS)의 회원국 확대를 높이 평가하고 단결과 협력을 위한 ‘빅 브릭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공감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모임이었던 브릭스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6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몸집을 키웠다.
왕 부장은 지난 16~17일 몰타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12시간 회동한 직후 러시아를 찾았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돌아간 직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각국의 중요한 외교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는 건 양측간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21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제18차 중러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하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매체 RTVI는 왕 부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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