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장 싸” 그래서 한 번에 ‘가득’, 결제 ‘미리미리’.. 얼마나 올랐기에?
‘주유’ 매출 10% 이상 급등
“무더위·여름 휴가철 영향”
‘숙박’·‘운송’ 매출 3.8%·3.4%↑
방학 수요 몰려.. 문화 매출↑
최근 국제 유가 급등세로 인해 이달 국내 평균 유가가 전달에 비해 10% 크게 띠면서 고유가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시장과 소비자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주유소 방문 때 한 번에 가득 결제하려는 고객이 잇따르는가 하면,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항공권을 미리 결제(선발권)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9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발행한 국내 주요 업종에서 매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ABC(Analysis by BCiF[1]) 리포트’ 8호에 따르면 지난 8월 발생한 국내 주요 업종에서 전체 매출은 전달 대비 2.0% 줄고 지난해(8월) 대비 매출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시점인 2020년 8월과 비교해선 8.0% 늘었습니다.
바로 전달과 비교해 매출이 오른 업종은 주유, 문화, 숙박 등 3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유 매출 급증은 10개월 만에 90달러를 돌파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평균 유가가 전월 대비 8.3% 상승한게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월 발생한 ‘주유’ 매출은 전달보다 10.4%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15.0%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BC카드 측은 “고유가가 지속됐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지난해와 달리, 단기간 내 10% 가까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추세”라면서 “주유소 방문 때 한 번에 많이 주유하려는 고객 심리가 반영되면서 매출이 단기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8월 전기 거래량이 역대 여름철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는 등, 여름철 내내 이어진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매출이 급증한 업종도 나타났습니다.
무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숙박’ 매출이 전달보다 15% 증가했습니다.
가을학기 시작 전, 남은 방학을 즐기려고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문화’ 매출이 전달보다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유가, 무더위 등 사회·환경적인 이슈와 직접 연관 없는 업종에서 매출은 전달보다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온.오프라인 쇼핑이 –2.1%, 식당과 음료·주점 등 식음료 부문 –5.8%, 의료가 –1.6% 감소했습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맞는 첫 여름, 여행심리 회복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띄면서 해외 결제액은 동반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여름휴가 기간(7~8월) 해외 가맹점에서 발생한 고객 매출이 올초에 비해 꾸준히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해외 가맹점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C카드 측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국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과 지자체는 물론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유의미한 콘텐츠를 지속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이어지는 추세입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로, 전 거래인 대비 0.71달러(0.78%) 상승했습니다. 지난 14일 90달러 장벽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과 함께 리바아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홍수, 중국의 원유 수요 개선 기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홍수 피해로 리비아 주요 원유 수출 항구 일부 운영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긴 했지만원유 생산과 수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14일 지급 준비율(이하 지준율)을 25bp(1bp=0.01%p) 인하하기로 하면서, 이를 시작으로 금리 추가 인하 등 적극적 정책이 나타날 것이란 견해가 급부상해 세계 2위 원유 수요 국가인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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