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다른 모습으로 싸우자” 단식 만류에 이재명 “생각 없다”

구민주 기자 2023. 9.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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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단식 중 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문병했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설득이 단식의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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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文, 李 손잡고 “이제 혼자 몸 아냐…길게 싸워야”
李 중단 확답 안 해 …尹 겨냥해 “무슨 생각으로 정치하는지”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단식 중 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문병했다. 문 전 대통령이 병원 앞에 도착하자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서영교 최고위원, 박홍근 전 원내대표 등이 나와 문 전 대통령을 맞았다. 병원 안으로 들어가 25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만남에는 천 비서실장과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이 배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병상에 들어서 누워 있는 이 대표 곁에 앉아 손을 맞잡았다. 이어 "링거랑 수액만 맞고 복귀는 여전히 안 하신다면서요"라고 이 대표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열흘 간 단식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20일째니까,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을 이어가려는) 그런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빨리 기운 차려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거듭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복귀할) 생각이 (아직) 없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대표와)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다. 이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날 병문안은 문 전 대통령이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으면서 이뤄졌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설득이 단식의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단식 이틀째인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여의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입원 중에도 수액 치료 외에 음식 섭취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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