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0%···원유 곱버스 개미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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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원유 가격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내는 '곱버스(인버스 2X)'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개미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6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645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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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인버스 ETF서도 23% 손실
감산·홍수 등에 유가 오름세 지속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70% 달해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원유 가격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내는 ‘곱버스(인버스 2X)’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개미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올 6월부터 3개월 동안에만 13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유가가 예상 밖으로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최대 40%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자연재해 등 공급 문제로 인해 앞으로도 유가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개미들의 속앓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6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645억 원)’이었다. 이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N이다. 국내에 상장된 11종 전체 원유 곱버스 ETN으로 범위를 넓히면 개인 순매수액은 총 1325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개인들이 원유 곱버스를 ‘폭풍 매수’하기 시작한 올 6월부터 유가가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원유 곱버스 ETN 11종을 총 833억 원 순매도했지만 6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이 기대 이하의 경기 회복세를 보인 데다가 당시만 해도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합)가 감산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추가 감산을 단행한 데 이어 리비아에서 대홍수가 일어나는 등 주요 산유국발 악재가 잇따르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달 14일(현지 시간)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90달러를 넘긴 데 이어 18일에는 91.5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지난 3개월 동안 11종 ETN의 손실률은 최소 37.93%에서 최대 42.80%를 기록했다.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ETF를 통해서도 원유 하락에 대거 베팅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들은 3개월 동안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를 각각 461억 원, 121억 원 사들였다. 역방향 1배 상품이기에 곱버스보다는 손실 폭이 작지만 역시 평균 22.91%의 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수급 문제가 지속되며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은 것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실물지표 개선이 2~3개월 연속으로 이어진다면 빠듯한 수급 환경을 더욱 압박하며 유가가 9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100달러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유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봤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75.81%)’ 등 국내 상장된 10개 원유 레버리지 ETN의 평균 수익률은 71.52%에 달했다. ‘KODEX WTI원유선물’의 1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5.78%(3등), 15.48%(3등), 29.79%(1등)로 전체 ETF를 통틀어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제1호’는 3개월 수익률 28.66%를 거둬 전체 공모펀드 중 1위에 올랐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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